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전일 블룸버그 라디오 `서베일런드(Surveilance)`와의 인터뷰에서 "1933년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도 지적했듯 펀더멘털의 문제는 공포"라면서 "대공황은 신뢰의 상실, 혹은 자기만족적인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의 상실로 인해 더 깊어졌다"고 밝혔다.
쉴러 교수는 "걱정되는 것은 당시와 똑같은 이슈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올 초 미 정부가 내놓은 7870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은 충분히 빠르게 작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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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존 메이나드 케인즈가 주장했듯 경제를 움직이기 위해선 `야성적 충동`이 필요하나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케인즈는 1930년대에 대공황이 발생한 이유는 사람들의 비관과 낙담, 그리고 회복기의 심리적 변화에 의해 생겨나고 소멸한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루비니 교수는 "경기후퇴는 기업들이 채무 상환에 고전하는 가운데 6개월은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기업 디폴트는 더 늘어날 것이며, 우리는 아직 숲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쉴러 교수와 루비니 교수는 또 은행들이 책임질 수 없는 리스크를 다루는 데 대한 규제 부족이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에 대한 대대적인 공적자금 투입,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 쉴러 지수를 개발한 쉴러 교수는 주택 가격과 관련해선 "주택 가격 하락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이는 향후 수 개월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