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쉴러 "야성적 충동 상실이 경제 악화시켜"

누리엘 루비니·로버트 쉴러 주장
"야성적 충동 상실로 인해 대공황도 깊어져"
"소비심리 개선되어야 경제도 회복"..추가부양책 주장
  • 등록 2009-07-10 오전 11:36:41

    수정 2009-07-10 오전 11:36:41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실직과 주택가격 하락이 종료될 것이란 시그널이 보이지 않고 있어 반 세기만에 맞은 최악의 경기후퇴(recession)가 아마 더 연장될 것이라고 누리엘 루비니와 로버트 쉴러 두 비관론자 학자들이 전망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전일 블룸버그 라디오 `서베일런드(Surveilance)`와의 인터뷰에서 "1933년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도 지적했듯 펀더멘털의 문제는 공포"라면서 "대공황은 신뢰의 상실, 혹은 자기만족적인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의 상실로 인해 더 깊어졌다"고 밝혔다.

쉴러 교수는 "걱정되는 것은 당시와 똑같은 이슈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올 초 미 정부가 내놓은 7870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은 충분히 빠르게 작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도 1990년대 일본이 스태그네이션(stagnation; 장기 침체)을 막기 위해 그랬듯 더 많은 정부 지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루비니 교수와 쉴러 교수는 모두 18개월간의 위축 이후에도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최근 4주 동안 뉴욕 증시를 끌어 내리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재개되려면 이에 앞서 소비심리가 지속적으로 개선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즉 존 메이나드 케인즈가 주장했듯 경제를 움직이기 위해선 `야성적 충동`이 필요하나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케인즈는 1930년대에 대공황이 발생한 이유는 사람들의 비관과 낙담, 그리고 회복기의 심리적 변화에 의해 생겨나고 소멸한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6.3% 위축된데 이어 1분기엔 5.5% 위축됐다. 1958년 이후 최악의 6개월이다. 6월 컨퍼런스 보드 소비자 신뢰지수는 49.3으로 떨어졌으며, 5월 저축률은 6.9%까지 치솟아 199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갖고 있는 돈은 저축하고 있다는 증거다.

루비니 교수는 "경기후퇴는 기업들이 채무 상환에 고전하는 가운데 6개월은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기업 디폴트는 더 늘어날 것이며, 우리는 아직 숲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쉴러 교수와 루비니 교수는 또 은행들이 책임질 수 없는 리스크를 다루는 데 대한 규제 부족이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에 대한 대대적인 공적자금 투입,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 쉴러 지수를 개발한 쉴러 교수는 주택 가격과 관련해선 "주택 가격 하락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이는 향후 수 개월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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