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무려 10시간 동안 갇혀있던 여대생이 가족의 실종신고로 경찰에 구조됐다. 당시 여성은 휴대전화도 없이 엘리베이터에 갇힌 상태로 꼼짝없이 구조되기만을 기다려야 했던 상황이었다.
14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2분경 “여동생이 오늘 오전에 어머니와 통화한 이후로 현재까지 연락이 안 된다”며 A씨 오빠가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현재 A씨는 가족과 떨어져 안산 소재 한 대학교 기숙사에 거주 중으로, 이날 10시 43분경 마지막으로 모친과 통화한 이후 실종신고 전까지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기숙사 방에서 휴대전화를 발견했고, 행방을 찾기 위해 기숙사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가 11시경 잠시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A씨가 자신의 방으로 가는 길에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갇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119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이후 오후 8시 47분경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숙사 2층과 3층 사이에 멈춰있던 엘리베이터의 문을 열고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구조 후 곧바로 가족에게 인계됐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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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A씨는 휴대전화를 방에 두고 나갔다 돌아오는 길이어서 구조 요청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구조해달라고 외쳤지만 아무도 못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A씨는 건강에 별다른 이상 없이 구조됐다”며 “엘리베이터가 멈춘 이유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