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영국車 '미니' 국내판매 직격탄?.. 국내기업 이해득실 따지기 분주

영국산 제품 관세 부활.. 수출입 가격경쟁력 영향
금융시장 불안에 국내 기업들 환율·소비심리 예의주시
  • 등록 2016-06-26 오후 4:09:43

    수정 2016-06-26 오후 7:24:58

[이데일리 이진철 김형욱 기자] 영국의 대표적인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지난 2005년 국내 데뷔 첫 해 761대 판매에 그쳤다. 그러나 출시 10년 후인 지난해 7501대로 10배 성장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이 같은 성장세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니는 영국과 추가적인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지 않는 한 2년 후부터 한-EU 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라 수입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미니는 1994년 독일 BMW에 인수됐으나 생산 기반은 여전히 영국이다.

영국산 수입車 등 판매에 악재

브렉시트는 영국산 수입차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국내에는 미니(MINI)를 비롯해 재규어·랜드로버, 롤스로이스, 벤틀리, 애스턴마틴 등 영국 6개 브랜드 70여 차종이 판매 중이다.

영국산 수입차 브랜드의 올 1~5월 판매는 9082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 감소세에도 35.3% 늘었다. 수입차 전체에서의 비중도 9.7%로 지난해 7.0%에서 2.7%포인트 증가했다.

BMW는 브렉시트 투표에 앞서 영국내 직원에게 “우리 회사는 ‘EU내 이동의 자유’로부터 상당한 혜택을 얻고 있다”고 밝히며 브렉시트 현실화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미니(MINI).
英 수출 직접 피해는 적을 듯

국내 기업도 부활하는 관세와 현지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영국 수출에 차질을 빚겠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과 국내 기업 간 직접 교역 규모는 전자·자동차·항공·중화학 등 대부분 업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쌍용차(003620) 등은 영국시장 비중이 전체 유럽 수출의 20~30%로 비교적 크지만 아직은 피해가 크지 않으리라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수준이다. 오히려 엔화가치 급등에 따라 경쟁상대인 일본차의 경쟁력이 약화돼 미국·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전자업계도 휴대폰, 전자기기 부품 등은 한-EU FTA(자유무역협정)와 관계없이 ITA(정보기술협정)에 따라 영국으로 무관세 수출되고 있어 악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는 영국 내에 별도의 생산공장이 없어 브렉시트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환율불안·소비침체 확산 우려

그러나 전례 없던 브렉시트 이슈로 글로벌 환율 시장이 요동치면서 국내 기업들은 실적이나 소비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환율이나 국제 경기에 민감한 철강·조선·정유·석유화학·해운·상사 등 대부분 업종은 금융시장 충격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현지 영업 악화로 유럽지역의 전반적인 판매가 감소하고,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원화 가치가 올라갈 경우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가 EU 회원국의 도미노 탈퇴로 이어지거나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경우 업종에 상관없이 수출 위주의 국내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13일 이후 600대를 유지하던 벌크선운임지수(BDI)는 브렉시트 우려가 커진 지난 16일부터 598을 기록해 500대로 재진입했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BDI는 596을 기록했다.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전환하던 해운지수가 다시 내려 않을까 해운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심혜정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EU로 많이 수출하는 제품은 선박, 자동차부품, 소비재 등으로 브렉시트로 EU의 경기가 둔화하고 실수요가 감소할 우려가 있다”며 “대 영국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 대비 1.4% 정도에 불과하지만 브렉시트가 신흥국에 영향을 미치면 우리 기업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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