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돌연 바레인으로 출국한 진짜 이유는

MB 측 "국익 위한 해외강연 활동의 일환"
정치권 일각 "강연보다 기자회견에 방점"
"여론 분위기 살피고 향후 대응에 참고하려는 의도" 해석도
  • 등록 2017-11-12 오후 2:54:31

    수정 2017-11-12 오후 2:54:31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바레인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 귀빈실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군의 정치관여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된 가운데 다음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으로 출국하자 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예정된 해외강연 활동의 일환이라는 설명이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강연보다 출국 직전 이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출국 금지 청원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대통령은 12일 두바이를 거쳐 바레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공항 동편 VIP실 로비에서 최근 뜨거워지고 있는 사이버 댓글 사건 수사 관련 입장을 밝혔다. 사전에 이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몰려든 취재진으로 인천공항은 북새통을 이뤘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감정풀이인가 정치보복인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수사는) 국론을 분열시킬뿐만 아니라 외교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외교안보 위기 가운데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욱 부끄럽게 만든다”고 덧붙엿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사이버사령부 여론조작 지시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상식에 벗어난 질문을 하지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은 최근 검찰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이 사이버사 군무원 증원 당시 ‘우리 사람을 뽑으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이버사의 활동내역을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번 바레인 방문이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 칼리파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으로 성사됐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강연을 통해 `대한민국의 기적적인 성장 비결은 교육과 국민의 단합된 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의 협력과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이 이 전 대통령 측 설명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여론조작 의혹 수사 등이 최근 핫이슈로 떠오르자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위한 자리를 자연스럽게 마련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의 관심이 해외 강연보다는 국내 수사 상황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이번 입장 발표를 통해 최근 악화되고 있는 여론의 분위기를 돌리고 향후 대응 전략 수립에도 참고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익을 위해 해외강연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이미지도 심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출국 금지 청원`을 요구하는 수가 12일 오후 2시 기준 7만명이 넘어서는 등 책임을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모든 진실을 밝혀야만 한다”며 “이 전 대통령이 갈 곳은 바레인이 아니라 검찰”이라고 강조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집권기간 동안 정보수사기관 등 권력기관을 총동원 하여 불법을 자행한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께 사과하기는커녕 온갖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이번 바레인 방문에는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동관 전 홍보수석이 동행한다. 이 전 수석은 “5년간 국정을 책임졌던 만큼 대한민국의 기적의 성장사와 그 비결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전직 대통령의 역할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 “비록 국내가 시끄럽지만, 전직 대통령의 새로운 롤 모델 정립 차원에서 묵묵히 해외 강연활동 계속해 나가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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