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파산 막아라"…中정부, 헝다그룹 해체 수순 들어가

WSJ "中정부, 헝다그룹 자산 中기업에 매각 작업"
투자자·개발업자 손실 줄여 부동산 붕괴 막으려
  • 등록 2021-11-11 오전 10:50:02

    수정 2021-11-11 오전 10:50:02

중국 상하이에 있는 헝다그룹 빌딩(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 정부가 파산 위기에 빠진 헝다그룹을 해체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헝다그룹이 파산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분야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하면서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정부가 직접 나선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자산 일부를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중앙정부 지시에 따라 지방 당국도 태스크포스(TF)를 세웠다. 회계사들을 모아 헝다그룹 지방 재정상태를 조사하고, 미완료 프로젝트에 대해 다른 개발업체들과 상의하는 작업 등을 진행한다.

이는 헝다그룹을 비롯한 부동산 개발업체와 부동산에 투자한 기업과 개인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다. 많은 중국인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아파트를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구입했다. 통상 공사를 마치기 전에 개발업자들이 투자를 받는 경우가 많아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취소되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다. 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헝다그룹은 100만채 넘는 아파트가 공사를 마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 자산 매각에 관여함으로써 부동산 투자자들과 업체 피해를 관리가능한 범위 안에 두고 부동산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

부동산 개발 붐을 꺾지 않고 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관건이다. 부동산 분야는 중국 GDP의 25%, 가계 자산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 소식통은 WSJ에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 파산 여파가 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것을 막으려면 신용 시장이 건실해야 하며 중국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파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해체 작업에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WSJ는 몇 년 뒤 헝다그룹 일부가 상당히 축소된 형태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과도하게 레버리지를 일으킨 투자업체들에 강도 높은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무리하게 대출을 벌여 집을 짓는 탓에 빈집이 넘쳐나는데도 주택가격이 치솟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서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돈을 빌리려면 기존의 부채 수준을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체 빚이 3000억달러(약 352조원)가 넘는 헝다그룹에 자금줄이 끊기면서 진행 중인 개발 프로젝트 상당수가 중단된 상황이다.

중국 관영 이코노믹데일리는 “부동산 기업들이 높은 레버리지와 빠른 손바뀜에 의존해 고수익을 얻는 상황은 더이상 없다”며 “사업자들은 하루빨리 사고방식을 바꾸고 상황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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