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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30일 원·달러 환율은 1110원 초중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이날 주목되는 것은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원화의 강세 압력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전쟁 파고에 휩쓸리는 양상이었다. 그런데 미·중 양국의 싸움이 완화되면서 이날 서울외환시장은 원화 자체 이슈에 집중할 전망이다.
전거래일인 27일 오후 2시30분께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물가가 목표 수준인 2.0%에 수렴할 경우”를 전제로 “기준금리 조정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근래 들어 가장 명확하게 인상 의지를 드러낸 발언이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 가치 상승)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1119원대에 머물던 환율은 1115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다만 오후 3시 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1118원대로 낙폭을 축소한 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다시 1110원 초중반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간밤 미국 달러화 가치도 하락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간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 하락한 94.67에 마감했다.
FOMC는 통화정책에 대한 별다른 조정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BOJ는 매파적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달러화 가치가 내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5.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10원)와 비교해 2.3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