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의결권 실력행사 나섰다.. 만도 대표이사 선임 제동

주주이익 침해 이유로 신사현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 반대
보류됐던 '비위 이사 선임 반대' 재추진 가능성
효성·현대차 등 오너 재선임 기업 주주총회 관심
  • 등록 2014-03-06 오전 11:22:34

    수정 2014-03-06 오후 1:38:45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국내 최대 기관투자가 국민연금이 기업들의 경영에 본격 실력행사에 나설 조짐이다. 만도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선언, 한발 후퇴하는 것처럼 보였던 적극적 의결권 행사가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하게 됐다.

국민연금은 7일 열리는 만도(060980) 정기주주총회에 신사현 대표이사 부회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이날 만도 주주총회 의결권행사에 대해 심의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전문위원회는 “회의에 참석한 8명의 위원 중 6명은 만도가 지난해 100% 자회사 마이스터를 통해 한라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부실 모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며 이는 만도의 장기 기업가치와 주주권익을 훼손한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 “유상증자 의사 결정 당시 대표이사였던 인물의 재선임에 반대키로 한 것”이라며 “횡령·배임 등에 대한 법원의 판결 없이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를 인정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이 만도에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키로 하면서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게 됐다. 특히 지난달 말 의결권행사지침 개정시 보류됐던 비위 이사 선임 반대안이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파장을 무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현재 국민연금은 137개 상장사에 대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이중 45개사는 10%가 넘는다. 만도가 13.41%로 가장 높지만 삼성물산에서 단일 최대주주인 것을 비롯해 국내 대기업집단 어느 곳이나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곳이 없다.

국민연금은 삼성그룹 만해도 물산을 포함해 총 14개 계열사에서 5% 이상 보유한 주요주주다. 현대기아차그룹에서는 8개 계열사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은 효성 주주총회다. 효성은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석래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장남 조현준 부사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그런데 벌써부터 시민단체에서는 이들 세 후보가 검찰에 의해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라는 점을 들어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도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회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지난해 9월말 7% 가까이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행보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행여 반대 의사 표시를 할 경우 이미지에 금이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 역시 이웅렬 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그간 재계에서 우려해 온 대로 재계 길들이기 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겠지만 만도처럼 주주권 가치를 내세워 이전보다 적극적 의결권을 행사하려 들 경우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 혹은 의사결정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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