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 여력이 없는 데다 경기 침체기에 신차를 내놔 봐야 잘 팔리지 않을 게 뻔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는 지난 23일 열린 고용안정위원회에서 `CH` 등 4개 신차종의 양산시기를 늦출 방침이라고 노조측에 통보했다.
우선 기아차는 올 하반기부터 소하리공장에서 양산 예정이던 `CH`의 양산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늦출 계획이다.
기아차는 이와함께 광주공장에서 올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던 스포티지 후속 `SL`도 내년 상반기로 양산시점을 늦출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새롭게 개발한 첨단기술과 디자인, 편의사양 등을 적용하는데 따른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중대형 세단 `VG`와 로체 후속모델 `TF`의 경우 당초 예정대로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각각 양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노조측은 이에대해 "신차 투입시기를 최대한 단축하고 소비자 수요의 다각화에 대한 다품종 생산체계를 구축해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GM대우는 올 연말께 선보일 예정이던 3000㏄급 대형 세단의 출시시점을 1년 늦췄고, 법정관리 개시 절차에 들어간 쌍용차(003620)는 2000㏄급 SUV `C-200`의 양산시점을 당초 9월에서 11월로 두달 가량 연기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완성차 업체들이 이처럼 신차 출시를 연기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신차 효과`를 보기 어려운데다 신차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자금이 만만치 않게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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