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칭 자문형 랩으로 불리는 주식형 랩으로 시장을 장악한 이 증권사는 앞으로 랩 상품의 무게중심을 일정부분 `펀드형 랩`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이를 위해 펀드형 랩 상품에 대한 내부평가 반영 수준을 대폭 강화하는 등, 랩 상품의 포트폴리오 변화에 주력할 전망이어서 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펀드형 랩에 대한 내부평가 가중치를 최고 수준으로 상향조정한다. 현재 1순위인 주식형 랩에 대한 가중치는 일부 축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가중치 부과 순위가 펀드형 랩, 펀드, 주식형 랩 순서로 변경된다. 지난 1분기 중 가장 높은 가중치를 부과받던 상품이 주식형 랩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는 주식형 랩을 필두로 주가연계증권(ELS), 펀드순으로 평가 가중치를 부여했다"며 "4월부터는 펀드형 랩이 1순위, 2위가 펀드, 3위가 주식형 랩순으로 가중치를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식형 랩의 90%는 투자자문사의 포트폴리오에 맞춰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는 자문형 랩이 차지하고 있어, 통상 주식형 랩과 자문형 랩은 동일시 돼왔다.
삼성증권은 자문형 랩 시장에서 타 증권사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압도적인 시장우위를 지켜왔다.
따라서 이같은 전략 수정은 자문형 랩 중심의 영업전략에서 벗어나 랩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계산이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그 배경에는 자문형 랩 시장이 과열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랩 상품 수수료와 출시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스탠스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특히 자문형 랩이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되고 이 종목들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개미들의 추격 매수 대상이 되는 등 주식 시장의 `쏠림` 현상도 나타났었다.
삼성증권의 변화 조짐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문형 랩 시장은 이미 과열경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출구전략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삼성증권이 자문형 랩 판매를 자제하면서 다른 증권사 역시 내부적으로 자문형 랩 시장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투자자문사의 성과보수와 가입자 수 및 가입금액 등을 규제하는 `자문형 랩어카운트 운용 모범규준(안) 및 시행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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