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과학적으로 기억은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은 시각, 청각, 후각 측면에서 자극을 받는다. 예를 들어 가을에만 맡을 수 있는 꽃 향기가 있고, 짝사랑했던 사람이 있다면 그 기억이 생각날 것이다. 청소년기 때 즐겨 들었던 아이돌 음악을 듣는다면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날 수도 있다.
유아기때부터 뇌에서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단백질이 많이 발현되고, 뇌신경세포 분화가 활발하게 일어난다. 20대 중후반 이후부터 생물학적으로 기억력이 점차 줄어들지만 다양한 학습을 통해 뇌에 자극을 주며 추세를 완화할 수 있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이러한 기억에 영향을 준다. 적은 양의 술은 뇌의 변연계를 자극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시킨다. 그 결과 우리는 쾌락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음주는 우리의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 신경세포를 손상시키고, 반복적인 과도한 음주는 뇌에 심각한 손상을 준다. 과도한 음주 후에 기억을 잠시 잃는 단기기억 상실은 해마의 신경세포가 손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술의 맛이나 냄새에 의해 기억이 유발되는 ‘갈망’이 기억을 약화시키거나 기억을 지워버리는 뇌의 영역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 편은 주재열 한국뇌연구원 박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