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신동빈 VS 칼 가는 신동주

신동빈, 日 롯데홀딩스 주총 승리..국내 현안 집중
신동주, “내부 변화 체감”..네 번째 주총 필승 다짐
“주주 신임 재확인”VS“계속 싸울 것”..변곡점 맞은 롯데 사태
  • 등록 2016-06-25 오후 3:51:11

    수정 2016-06-25 오후 3:52:0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롯데그룹 장남과 차남 사이 경영권 분쟁 양상이 그러하다. 경영권의 향배가 걸려있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세 번째 표 대결도 이변 없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무한 주총 소집’을 예고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결과를 예상했다는 듯 패배 원인을 잘못된 구조 탓으로 돌리며 “표면적인 결과와 달리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다음 주총에서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 신동빈 측 “한·일 롯데 통합 시너지로 국가에 기여”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손에 쥔다면 한·일 롯데그룹을 총괄하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임시주총에 이어 이날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다시 상정됐지만 주주 과반의 의결로 부결됐다.

롯데그룹은 이번 주총 결과에 대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면한 어려움 속에서도 현 경영진이 이뤄 낸 경영성과를 주주들이 인정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롯데그룹은 한·일 롯데 통합경영의 시너지를 통해 국가경제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에 대한 신임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후 앞서 치러진 두 차례의 주총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지난 3월 임시주총 당시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종업원지주회를 상대로 1인당 25억원의 지분을 배분하겠다는 회유책을 내놨지만 롯데홀딩스 2대 주주로 캐스팅보트를 쥔 종업원지주회의 뜻은 바뀌지 않았다. 이번 주총은 롯데그룹 오너가를 겨냥한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치러져 결과에 더한 관심이 쏠렸으나 신 회장의 입지는 흔들림이 없었다.

신 회장은 최근 ‘검찰 수사’와 ‘경영권 방어’ 등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이번 주총 승리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신 회장은 주총 이후 일본 내 금융기관 등 주요 거래처 관계자들과 만나 이날 주총 결과와 국내 사정에 대해 설명한 후 다음 주말 귀국할 예정이다. 검찰 수사를 계기로 신 전 부회장의 공세가 심해진 상황에서 혹시 모를 일본 관계사와 직원들의 동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귀국 후에는 검찰 수사 등 한국 내 상황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신동주 측 “경영 정상화 위해 끝까지 싸운다”

‘패장’(敗將)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다음 행보도 주목된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직후 결과에 낙담하기 보다는 다음 임시 주주총회를 언급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이 경영권 탈환의 적기로 보고 있는 시기는 신 회장이 일본에서 귀국하는 다음 주말 이후다. 현재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는 신동빈 회장 등 오너가를 집중 겨냥한 상태로 신 회장이 귀국하면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주총 결과는 종업원지주회 의결 과정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예견됐던 바였다. 하지만 검찰 수사의 파장은 대상과 범위, 기간 등을 예상하기조차 어렵다.

신 회장이 소환되거나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현재로선 배제할 수 없다. 롯데그룹의 주요 사장단처럼 귀국과 동시에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 신 전 부회장이 이후 또 다시 임시 주총을 소집해 다시 현 경영진의 해임을 상정해도 일본행이 불가, 직접적인 표 단속을 못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경영권 사수는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패한 후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변화가 고무적”이라며 “표면적인 결과는 지난 임시주총들과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음을 체감했다. 앞으로도 불법적으로 경영권을 찬탈한 신동빈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등 현 임원진을 해임하고, 롯데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귀국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7월 이후 수사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대응책을 모색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결과와 더불어 자체 분석한 롯데쇼핑·호텔롯데 회계장부 내용을 근거로 신 회장의 경영 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신 전 부회장 측 김수창 변호사는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의 회계장부에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발견했다”며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식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수사 내용을 지켜본 뒤 자체 분석한 회계자료를 토대로 추가 소송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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