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최고` 삼성·LG TV기술 놓고 `격돌`

`엣지냐 직하냐` LED TV 기술방식 놓고 논쟁
`LED TV` 명칭이어 240Hz 기술도 `신경전`
  • 등록 2009-04-22 오후 1:30:13

    수정 2009-04-22 오후 1:53:26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LCD TV기술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LED TV`의 기술방식으로 촉발된 논쟁은 명칭에 이어 동영상 재생시 나타나는 잔상제거기술까지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신경전은 올해초 삼성전자가 LED를 백라이트로 탑재한 LCD TV를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LED TV`라는 명칭아래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특히 삼성의 제품은 두께가 29mm에 불과, 기존 LCD TV와는 차원이 다른 제품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과거에도 LED를 적용한 LCD TV가 있었지만 기존 제품에 비해 두배이상 비싼 가격으로 인해 대중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LED TV가 소비자들에게 인식됐고, 결과적으로 LG전자는 LED TV의 출시가 늦어진 셈이 됐다.

LG전자는 결국 삼성전기로부터 LED를 공급받아 LED TV 출시를 당초계획보다 앞당겼다. 삼성의 발빠른 마케팅으로 인해 시장선점 기회를 놓친 LG 내부에서는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간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삼성·LG, LED 적용방식 놓고 갑론을박

 
▲ LG전자가 22일 출시를 발표한 LED TV 사진. 패널 전면에 LED를 형상화, 삼성전자의 기술과 다른 직하방식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LED TV의 기술방식에 대한 논쟁도 불거졌다. 삼성의 LED TV는 백라이트를 옆에서 쏘아주는 엣지방식인 반면 LG의 LED TV는 뒤에서 쏘아주는 직하방식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엣지방식을 통해 초슬림 제품의 구현이 가능했고, 화질 역시 자체적인 기술력으로 해결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LG는 직하방식으로 제조할 경우 제품의 두께를 줄이긴 어렵지만 화질이 더 뛰어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22일 LED TV 출시를 공식발표하며 "LED가 화면 전체에 골고루 퍼져 발광하는 만큼 더 밝고, 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LED를 사용하는 만큼 화질에서 우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삼성은 "LED를 많이 사용할 경우 소비전력이 그만큼 더 커지게 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여기에 `LED TV`라는 명칭을 놓고도 양측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LG 계열사의 한 고위관계자가 삼성의 LED TV가 LED를 채용한 LCD TV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새로운 제품인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삼성전자는 "경쟁사의 마케팅까지 간섭하는 것은 도를 넘은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LED TV 명칭에 대한 논란은 LG전자 역시 삼성과 같은 방식으로 표기하면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명칭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던 고위관계자는 머쓱한 상황이 되버린 셈이다.
 
◇240Hz 기술놓고도 논쟁

이같은 양측의 논쟁은 LCD TV에 적용되는 동영상 잔상제거 기술로도 번질 전망이다. LG전자가 이날 240Hz를 적용한 LED TV를 출시했고, 삼성전자 역시 240Hz를 적용한 LCD TV를 내놨다. Hz란 화면을 구성하는 프레임 수를 뜻하며 Hz가 높을수록 동영상 재생시 잔상이 줄어든다. 240Hz는 1초에 240장의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 삼성전자가 22일 내놓은 240Hz LCD TV. 삼성은 LG와 달리 실제 240Hz 기술이 적용됐다는 입장이다.
논쟁의 소지는 삼성과 LG 제품 모두 240Hz를 구현하고 있지만 실제 적용된 기술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LG의 경우 120Hz에 백라이트 스캐닝이라는 기술을 적용해 240Hz의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 기술은 백라이트를 순차적으로 꺼주는 방식을 이용, 240Hz의 영상을 구현해 낸다. 이 기술을 이용해 240Hz를 구현할 경우 사용되는 부품들이 줄어 원가절감 등의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실제 원본 영상 1장당 3장의 예상 이미지를 삽입하는 240Hz 기술을 적용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날 240Hz 제품출시를 알리며 `실제로`라는 표현을 동원, 기술우위를 상대적으로 강조했다.

삼성은 240Hz의 구현을 위해 120Hz대비 2배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신호처리칩과 240Hz 전용 고속패널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퍼펙트 240Hz LCD TV`라는 표현도 덧붙이며 LG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이같은 논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자업계가 삼성과 LG라는 경쟁구도에 의해 성장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선의의 경쟁이 아닌 상대를 비방하는 식의 논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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