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文대통령에 전화해달라고 해봐라, 그게 되나"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 논란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전화해달라고 한번 해봐라. 그 전화가 오나”라고 반박했다.

최 대표는 15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한번 (통화를) 시도해보면 바로 알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열린민주당의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최 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권력기관 개혁 문제는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의 실질적 구현과 남아 있는 입법과제의 완수를 함께 이뤄야 할 과제”라며 “열린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의 최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통화를 부탁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자 청와대와 열린민주당 관계자들은 최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통화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자신이 먼저 통화 요청을 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명백한 오보”라며 “악의가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속히 정정하지 않으면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신임 당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대표는 또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문 대통령과의 통화 관련 김두관 의원을 중심으로 나오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 전망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새로운 당이 출범하고 당원들이 처음 당 대표를 뽑았는데 바로 통합을 염두에 두고 (대통령이) 전화하는 것은 모순이지 않겠냐”며 “제가 당 대표가 된 것에 대해 축하하시는 전화, 일반적으로 하는 전화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화 내용을 너무 세세하게 공개한 것 아니냐? 청와대에서 부담스러워한다’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선 “그렇게 부담스러워하는 것처럼 만들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대표는 검찰의 기소로 재판을 받는 중인 자신에게 문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당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며 “모든 분야에서 개혁을 이야기할 사람은 검찰이 기소만 해놓으면 절대 개혁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 그게 지금 정치 검사들이 하는 검찰 정치가 노리는 바 아니겠는가? 그런 것에 놀아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