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0일 “자체 개발했던 정음 글로벌을 문서작성 프로그램으로 사용했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다양한 사무기기 운영체제(OS)를 아우르는 업무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MS워드와 정음글로벌을 병행사용한 뒤 내년 1월 1일부터 MS워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MS워드는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해 글로벌 협력사를 상대로 한 대외 업무에서 호환성을 확보하기 쉽다”며 “아울러 엑셀, 파워포인트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와도 호환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윈도, 안드로이드, 리눅스 대부분의 OS를 지원해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어디서나 업무를 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음 글로벌을 사용해온 외부 고객들에 대해 오는 2019년 말까지 전담 고객센터를 운영해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기업고객은 계약에 따라 향후 3년 동안 정음 글로벌을 쓸 수 있고, 일반 개인사용자는 자유롭게 영구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기존 사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년 1월 전용 문서변환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문서작성 프로그램 전환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최고 수뇌부가 협력을 다진 뒤 시행되는 첫 사례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앞으로 사업협력뿐만 아니라 양사가 진행 중인 특허소송에도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