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파나소닉` 미국서 3D TV 한·일전

뉴욕서 같은날 대대적 출시 행사 개최
삼성전자,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
  • 등록 2010-03-11 오후 2:01:51

    수정 2010-03-11 오후 2:02:50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한국의 삼성전자와 일본의 파나소닉이 미국 3D TV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두 회사는 10일(현지시간) 각각 뉴욕 타임스퀘어와 유니온스퀘어에서 3D TV 출시 행사를 열고 미국 시장에서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오후 7시 뉴욕 맨해튼의 중심지인 타임스퀘어에서 대대적인 풀 HD 3D LED TV 출시 행사를 갖고 미국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3D 영화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직접 무대에 올라 축하 인사말을 전하며 "삼성전자는 이번에 세계 최초로 3D TV를 출시했고, 여러분은 3D의 미래가 시작된 날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기 힙합 댄스 그룹 블랙아이드피즈(Black Eyed Peas)는 히트곡 `붐 붐 포우` 등 히트곡 3곡을 선보여 타임스퀘어를 가득 메운 1만여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무대 인근 5개 건물의 전광판에는 일제히 삼성전자 3D LED TV 광고가 상영돼 축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파나소닉은 유니온스퀘어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3D TV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업계 관계자와 취재진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교적 조촐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 시장 선점 위한 치열한 경쟁 돌입

▲ 삼성전자의 3D LED TV
업계에서는 글로벌 TV 시장점유율 1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파나소닉이 같은 날 같은 도시에서 3D TV 출시 행사를 연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업계를 선도하는 최첨단 기술력을 뽐낸 반면 파나소닉은 3D TV에서만은 삼성에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나소닉은 삼성전자의 3D TV 출시 일정에 맞춰 무리해서 준비를 한 느낌이 든다"며 "출시 행사 날짜도 삼성이 먼저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D TV가 대중화되기까지 수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TV 제조업체들은 시장을 선점하고 자사의 기술을 표준화하기 위해 벌써부터 대대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TV산업의 미래인 3D 분야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선보일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3D 기술로 `3D TV는 곧 삼성`이라는 공식을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 3D 풀라인업 갖춰..파나소닉은 PDP만 출시

삼성전자와 파나소닉의 3D TV 전쟁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삼성 쪽이다. 삼성전자는 LED, LCD, PDP TV 모두에 3D를 적용한 제품을 다양한 크기로 내놓은 반면 파나소닉은 50인치형 3D PDP TV 1종만 출시했다.

파나소닉이 이날 출시한 제품은 3D PDP TV와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3D 안경을 모두 포함해 2899.99달러다. 뉴욕 소비세를 포함할 경우 3157.33달러다.

삼성전자의 경우 같은 급의 제품이 비슷한 가격대인 반면 최상급인 3D LED TV 55인치형의 가격은 7000달러에 달한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TV의 방식이나 크기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 파나소닉은 유통업체, 삼성은 콘텐츠업체와 손잡아

▲ 파나소닉의 3D PDP TV
삼성전자와 파나소닉은 모두 이날 3D TV를 출시하고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양사의 마케팅 전략은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이 콘텐츠업체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반면, 파나소닉은 유통업체와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드림웍스와 콘텐츠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D로 변환돼 출시되는 `슈렉` 1, 2, 3편과 3D로 제작되는 `슈렉` 4편은 삼성전자 3D TV 구입시에만 제공된다.

따라서 `슈렉`을 3D 블루레이로 보고 싶은 소비자들은 삼성 제품을 구입해야만 한다. 독점 공급 기간은 타이틀별로 6개월~1년으로 알려졌다.

반면 파나소닉은 베스트바이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의 3D PDP TV는 당분간 베스트바이의 매그놀리아 매장에서만 판매된다.

다만 베스트바이가 파나소닉 3D TV만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제품도 동시에 판매하며, 삼성 3D TV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업계에서 파나소닉의 베스트바이 독점 판매 계약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한 유통업체에 독점 판매권을 줄 경우 다른 유통업체들의 반발이 심해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판매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파나소닉은 (삼성전자 일정에 맞춰) 3D TV를 급히 출시하다보니 물량이 부족해 베스트바이에만 납품을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고 지적했다.

◇ 진짜 경쟁은 하반기부터..소니 6월 출시 예정

삼성전자가 3D TV 경쟁에서 기선을 잡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파나소닉에 앞서고 있다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는 6월 일본 소니가 3D TV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다.

소니는 오는 6월10일부터 3D TV를 판매할 계획이며 46인치 3D TV를 35만엔(약 440만원)으로, 40인치 모델은 29만엔(약 365만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3위인 소니는 일본 출시 시기와 비슷한 시점에 글로벌 출시를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윤 사장은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일 뉴욕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많은 업체들이 진입해 3D TV 시장을 키우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누가 많이 파느냐는 기술력의 차이로 승부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캐머런 감독 "삼성전자 3DTV 출시는 미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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