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신세계’ 열었다…택진이형 ‘엔씨 유니버스’ 꿈 첫발

마블 꿈꾼 ‘엔씨 유니버스’, 2017년 북미서 시도
게임서 이제 K팝 판 바꿔…아티스트 내세운 유니버스 도전
김택진 대표, 소작농 벗어나 플랫폼 사업자 야심 실현
아티스트 AI 목소리 등 인공지능 기술로도 주목
  • 등록 2021-01-31 오후 4:00:14

    수정 2021-01-31 오후 9:42:32

엔씨 유니버스 기본 정보 (디자인=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28일 케이팝(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134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엔씨(NC)에 따르면 플랫폼 홍보가 없던 국가에서도 출시 전 사전예약 참여가 이어졌다. 총 188개국의 이용자가 유니버스에 눈독을 들였다. 사전예약자는 400만명을 넘겼다.

31일 엔씨 유니버스를 체험해보니 지난 30일 앱 오류로 임시점검을 거치는 등 아직 불안정한 모습이다. 게임으로 따지면 출시 직후 세계 각국의 이용자가 몰리면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오류를 잡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같은 날 시장분석업체 앱애니 집계를 보면 국내 반응이 가장 앞선다. 애플 앱스토어 내 게임을 제외한 앱 인기 순위로는 2위다. 쿠팡이츠 뒤를 이었고 당근마켓을 제쳤다. 게임을 포함한 전체 인기 순위에선 4위다.

엔씨소프트 MXM 이미지 (사진=이데일리 자료)


2015년에도 ‘엔씨 유니버스’ 추진

엔씨가 ‘유니버스’를 꺼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게임업계에 상당 기간 몸담았다면, 2015년 엔씨가 언급한 유니버스를 떠올릴 수 있다.

엔씨 라인업 가운데 지금은 잊힌 ‘마스터엑스마스터(MXM)’라는 게임이 있다. 엔씨 본사가 개발했고 엔씨웨스트가 2017년 북미 등지에 먼저 출시했다. 당시 엔씨는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마블 유니버스’와 ‘디즈니 유니버스’에 주목했다. 아이언맨, 헐크 등 수많은 마블 캐릭터가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파생 콘텐츠를 낳는 것처럼, 엔씨도 자체 캐릭터를 내세운 유니버스를 꿈꿨다. ‘엔씨 유니버스’라 칭했다. MXM에 36종의 캐릭터를 담았고 마블 본진인 미국부터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하고 서비스를 접고 만다.

비록 MXM은 실패했지만, 그 유산은 남았다. 엔씨가 짜임새 있는 캐릭터 설정과 유기적인 콘텐츠 설계를 더욱 눈여겨보게 된 것이다. 6년여 시차를 두고 등장한 엔씨 유니버스는 다양한 캐릭터와 콘텐츠를 하나의 경험 세계(유니버스)에서 연결한다는 개념에서 같다고 볼 수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소작농 벗어나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엔씨 유니버스는 김택진 대표의 오랜 야심이 투영된 서비스다.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꾸준히 회자하는 김 대표의 ‘소작농’ 발언이 있다. 김 대표는 그해 지스타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해 “게임 개발사는 소작농과 다를 게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등에 입점해 수수료를 내는 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말이다.

그랬던 김 대표이나, 엔씨는 지금도 소작농이다. 보통 소작농이 아닌, 리니지 모바일의 성공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앱 수수료를 내는 대농(大農)이 됐다. 리니지를 가진 엔씨도 앱마켓을 벗어나서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소작농 안 할 것처럼 얘기하더니’라며 아쉬운 소리가 나오곤 한다.

이 같은 관점에서 K팝 플랫폼 유니버스는 엔씨가 마침내 소작농을 벗어난 경우로 볼 수 있다. 게임이 아닌 K팝 엔터테인먼트로 판을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엔씨 인공지능(AI) 기술 탑재

엔씨가 뛰어든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시장에선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네이버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손잡았다. 빅히트 자회사 비엔엑스가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넘겨받고, 네이버가 여기에 4118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되는 그림이다. 피를 섞고 한배를 탔다. 엔씨는 이들과 맞서야 한다.

엔씨 유니버스 기능 소개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가 유니버스에서 자신 있게 내세우는 부분은 ‘인공지능(AI) 기술’이다. ‘프라이빗 메시지 & 콜’ 기능이 눈에 띈다. K팝 아티스트가 보낸 메시지를 AI 목소리로 듣거나 원하는 시간과 상황에 맞춰 가상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엔씨 AI센터 산하 스피치 AI 랩에서 2016년부터 연구한 결과물이 담겼다. 국내 게임사 최대 규모의 3D 스캔 스튜디오를 갖춘 엔씨에서 아티스트를 정밀 촬영해 3D 아바타로 재탄생시킨 기술도 들어있다. 팬들은 가상 아바타로 뮤직비디오 콘텐츠를 플랫폼에서 제작해 소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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