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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웨리 펜실베이니아대 면역학연구소장은 “추가접종에 따른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며 “65세 이상 또는 고위험군의 경우 4차 접종이 필요할 수 있지만, (기존 접종자) 대부분에게는 불필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한 달간 최고 권위 저널에 게재된 4편의 논문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나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을 3회 접종하면 변이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어려울 정도의 다양한 항체가 생성된다.
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등 4종의 백신 접종 후 생성된 T세포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변이 대비 80%의 효력을 보였는데, 앞으로 나타날 새 변이에 대해서도 비슷한 효과를 유지할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앞서 2003년 아시아에서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자들의 경우 T세포가 17년 이상 지속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소위 기억세포도 매우 천천히 감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네이처에 관련 논문을 게재한 케이프타운대 면역학자 웬디 버거스는 “T세포 반응은 극히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백신은 T세포뿐 아니라 B세포에도 바이러스에 대한 기억을 심어놓는다. 네이처에 게재된 한 논문은 백신 접종 6개월 뒤에도 B세포가 계속 성숙해 항체들이 새 변이를 인식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했다.
이에 3회차 접종 후에는 B세포가 훨씬 풍부해지고 더 광범위한 변이를 인식할 수 있다고 연구진을 밝혔다. 라호이아면역학연구소의 알레산드로 세티는 전문지 ‘셀’에 기고한 논문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항체가 줄어들지만 기억 B세포와 T세포는 계속 남아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격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