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율주행차’ 삼성과 맞짱..‘눈(라이다)’센서 업체 전략적 투자(종합)

  • 등록 2017-09-08 오전 11:55:05

    수정 2017-09-08 오후 3:48:1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르면 2021년 상용화될 ‘자율주행차’ 기술 선점을 위해 네이버가 핵심 기술에 대해 전략적 투자를 감행했다.

네이버는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라이다(LiDAR)’ 센서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이스라엘 기업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Innoviz Technologies)’에 글로벌 전장기업 등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6500만달러(약 728억원)를 공동 투자했다고 8일 밝혔다.

‘라이다’는 자율주행차에서 ‘눈’ 역할을 하는 핵심 센서다. 네이버는 이번에 우리나라의 현대모비스 격인 ‘델파이 오토모티브(Delphi Automotive)’,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등과 함께 투자했다.

개별기업의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글로벌 자동차, IT, 전자업계는 업체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을 뿐 아니라 연구 중인 자율주행차 분야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의 ‘라이다’ 센서 분야 경쟁사인 ‘쿼너지 시스템즈(Quanergy Systems)’에 삼성전자가 지분을 투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와 삼성전자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노비즈테크놀로지스 InnovizOne Car
InnovizOne Specs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의 관건은 저렴한 ‘눈(라이다)’…삼성도, 네이버도 투자

‘라이다’는 자율주행차에서 ‘눈’ 역할을 한다. 전파를 사용하는 ‘레이더(Radar)’와 달리 라이다는 직진성이 강한 레이저를 활용해 물체의 위치와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센서다. 이를 통해 획득한 3D 데이터로 센서 주변의 수 십 미터 이상 반경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주변의 장애물과 앞차의 위치와 거리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전세계 ‘라이다’ 시장은 주로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개발해 온 이스라엘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네이버가 이번에 투자한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 역시 2016년 이스라엘 국방부 소속의 기술 개발 조직 출신들이 설립한 회사다.

자체 보유한 특허를 활용해 빛과 기상 조건의 변화와 관계없이, 강인하게 차량 주변 환경을 인지하는 기술을 확보했으며, 딥러닝 기반의 알고리듬을 활용해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도 개발중이다.

세계 1위 라이다 개발기업 ‘벨로다인(Velodyne)’은 최근 포드자동차와 중국 바이두로부터 1억5000만 달러(약 1680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쿼너지 시스템즈(Quanergy Systems)’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1억3500만 달러(약 1529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쿼너지 시스템즈도 이스라엘 업체다.

여기에 이번에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가 네이버, 델파이, 마그나 등으로부터 728억 원을 투자받게 된 것이다.

글로벌 라이다 업계는 초기 8만 달러(약 9600만원)에 달하던 라이다 가격을 현재 10분의 1 수준(920만원)으로 낮추는데 성공했지만, 자동차 회사들은 100달러 이하가 돼야 상용차에 장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일반 차량에서도 활용 가능한 수준이 되려면 가격을 낮추는게 관건인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에 투자한 것은 라이다 가격을 개당 100달러(11만2830원)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라며 “벨로다인이나 쿼너지 시스템즈보다 가격 인하와 소량화에서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는 완성차 제조사에 탑재되는 InnovizPro™ 라이다를 오는 2018년 1분기 내 출시할 예정이며, 자율주행 3,4단계에 대응하는 InnovizOne™는 2019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Strategy Analytics 등에 따르면 라이다 시장규모는 2016년 3억 달러(약 3361억원)에서 2021년 33억 달러(약 3조 6976억원)까지 연평균 61%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자율주행기술 단계 (출처 : SAE)
자율주행 센서종류
네이버 이미지 분류기술 시너지… ‘눈’으로 받은 데이터, 빅데이터로 활용

자율주행차의 ‘눈’인 ‘라이다’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글로벌 글로벌 회사들의 투자 과정도 까다롭게 진행되고 있다. 투자받는 기술업체들이 자사 기술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한해 지분투자를 받고 전략적 제휴를 맺기 때문이다.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 역시 델파이나 마그나 같은 글로벌 전장 회사 외에 네이버를 파트너로 택한 것은 단순히 도로 상황 인식에 그치지 않고, 이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쌓이는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네이버의 기술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델파이나 마그나 같은 회사와는 ‘라이다’ 센서와 연계한 전장 부품 개발을 할 수 있고, 네이버와는 자율주행차 ‘눈’에서 받아온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이를통해 지능화하는 협력이 가능한 것이다.

네이버 역시 연구 중인 자율주행차 ‘인지’ 분야 기술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네이버가 이미 인수한 AI 연구소 네이버랩스 유럽(구,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과의 협업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네이버 CTO 겸 네이버랩스 송창현 대표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IT·전자업계는 업체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라며 “향후에도 네이버는 딥러닝 기반의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접목하는 다양한 연구를 하는 동시에 자율주행 영역의 기술 기업들과 전략적 투자와 기술협력을 더 확대해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랩스는 사용자의 실제 생활 환경과 상황을 인지하고 이해하여, 필요한 정보를 적재 적시에 제공하기 위한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 기술 연구를 지속하고, 특히 공간(space)과 이동(mobility)에 집중하며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국내 IT기업 최초로 국토부 도로주행 임시허가를 받은 차량으로 현재 도로에서 실험 주행 중에 있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의 자율주행 기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4단계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인지 분야에 집중해 기술 개발 중이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차량
▲네이버 올해 상반기 투자기업(공시기준)
▲네이버 올해 상반기 투자기업(비공시기준),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는 미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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