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식품의약처(식약처)의 ‘마라탕 급습’은 전문기관이 시의적절하게 제 할 일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황 씨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마라탕이 크게 유행을 한다면 ‘아. 우리 한국인이 마라탕을 좋아하는구나’ 할 것이 아니라 ‘아, 어디서 마라탕 재료가 값싸고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구나’하고 생각해야 음식업계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글을 남겼다.
그는 “외식 아이템의 부침을 소비자의 기호나 트렌드에서 찾는 분들이 많다. 물론 소비자의 욕구가 아예 작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지속적으로 공급 가능한 저렴한 식재료가 존재하는가가 외식 아이템 부침에 결정적 열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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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마라탕이 젊은이들 거리에서 인기를 얻자 붐업에 들어갔고 슬슬 핫 아이템으로 부상시키려는 순간에 사건이 터졌다”며 “사건 바로 전까지 우르르 쏟아지던 광고 또는 홍보 기사들이 일제히 멈췄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허탈해하는 사람들 많을 것이다. 어차피 한 1년짜리이지 않은가. 6개월짜리였나? 마라탕에 빼갈 한 잔하고, 힘들 내시라”라고 덧붙였다.
식약처가 적발한 업체 중에는 유명 마라탕 전문 식당도 포함돼 있었다. 조리실 후드에 시커멓게 붙어 있는 기름때와 지저분한 원료 상태에 일부 누리꾼은 ‘배신감’까지 느낀다고 반응했다. 특히 ‘마라탕’ 인기에 편승해 해당 음식점을 자주 찾은 누리꾼의 분노는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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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적발한 업체에 대해선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 등을 조치하고 3개월 안에 다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