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임우재 전 고문 서울 중구청 직원에 뇌물 의혹 수사

서울 중구청 팀장에게 3억6000만원 건네
신라호텔 사업과 관련성 의혹 제기…"관여할 위치 아냐"
  • 등록 2017-06-09 오전 11:11:16

    수정 2017-06-13 오후 3:58:54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현욱 권오석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공무원에게 수억 원을 건넨 의혹과 관련 임우재(49·사진) 전 삼성전기 고문을 수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경찰과 서울시에 따르면 임 전 고문은 지난 2014년 3월 서울 중구청 A팀장에게 3억6000만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다.

서울시는 지난 2월 감사에서 A팀장이 임 전 고문에게서 3억6000만원을 계좌로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A팀장은 서울시 측에 “임 전 고문에게 돈을 빌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상환 부분은 명확히 소명하지 못하자 서울시는 경찰에 A팀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임 전 고문과 A팀장의 계좌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 A팀장의 주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임 전 고문과 A팀장을 불러 돈을 주고받은 배경 등을 조사할지 검토하고 있다.

돈이 오간 시기는 임 전 고문의 부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서울 중구 장충동에 전통호텔 건립을 추진하던 때이다. 당시 A 팀장은 중구청 도심재생과에서 도시관리계획 업무를 맡았다.

서울시는 호텔신라의 전통호텔 사업을 총 4차례에 걸쳐 반려·보류하다 지난해 3월 승인했다.

앞서 중구청은 A씨를 직위 해제했다.

한편 호텔신라 측은 “임 전 고문이 당시 호텔신라 경영에 관여할 위치에 있지 않았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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