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골목서 봤다" 계곡 살인 이은해·조현수, 목격담 속출

  • 등록 2022-04-03 오후 6:07:21

    수정 2022-04-03 오후 6:07:21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검찰이 ‘계곡사망’ 사건 피의자인 이은해(31)와 공범인 내연남 조현수(30)를 공개수배한 가운데 이들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씨(31·사진왼쪽)와 공범 조현수씨(30)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인천지검 제공)
3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살인미수 및 살인 등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와 조현수에 대한 목격 제보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검찰은 수사 중 지난해 12월14일 이씨와 조씨가 2차 조사에 불응해 도주한 뒤, 올 1월부터 3월말까지 그 행방을 찾지 못하자 지난달 30일 이들을 공개수배로 전환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개수배 후) 전국적으로 이은해와 조현수를 목격했다는 제보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제보를 토대로)사실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검찰 공개수배 후 이은해와 조현수에 대한 목격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검거를 위한 단서 제공을 위한 제보도 나오고 있다.

제보자 A는 “최근 이틀에 걸쳐 한 모텔가 인근 골목에서 비슷한 키의 여성과 동행해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남성을 목격했다”면서 “남성의 모습이 조현수와 아주 흡사했고, 언론에 공개된 사진 속의 안경을 그대로 착용하고 있었다”고 뉴스1에 전했다.

제보자 B는 “(제보자 A가 이은해와 조현수를 목격했다는 지역에서 인접한) 지하철 역에서 이은해와 똑같이 생긴 여성을 목격했다”고도 말했다.

지명수배 된 이은해(사진 왼쪽)와 사망한 남편 A씨. 사진=SBS
조현수의 고등학교 동창부터 전 여자친구까지 그들의 인상착의와 신상을 제보하며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수의 동창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는 “최근까지 조현수와 연락을 했는데 자꾸 돈을 빌리려 해 연락을 끊었다”며 “조현수는 성매매업소 관련 일을 하면서 그 종사자로 일하던 이은해를 알게 됐고, 이들 무리는 불법 스포츠토토와 관련된 일을 했는데 고인(피해자)에게 불법 스포츠토토에 거액을 강제적으로 투자하게 하는 등의 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현수는 키 158~162㎝가량이지만 신발에 깔창을 넣기에 이보다는 더 커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평상시 안경은 잘 쓰지 않고 헐렁한 후드를 주로 입는다”면서 “이은해와 조현수의 키가 비슷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인천지검 형사 2부는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9년 6월 이들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남편인 故윤씨에게 계곡에서 다이빙하게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씨는 같은 해 5월 용인시 낚시터에서 남편 윤씨를 물에 빠트려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와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와 조씨는 내연 관계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남편 명의로 가입된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살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씨와 조씨는 지난해 12월13일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14일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해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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