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 흑자 5년來 최대 감소…연간치도 11년만에 최저 수준일 듯(종합)

한국은행 '2022년 6월 및 상반기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상반기 경상수지 247.8억달러, 예상 대비 40억달러 상회
하반기 경상 흑자 지속해도 연간 500억달러 달성은 무리
유럽재정위기 2011년 이후 연간 경상 흑자 최저치 예상
  • 등록 2022-08-05 오후 12:03:57

    수정 2022-08-05 오후 12:03:57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250억달러에 가까운 흑자폭을 내면서 한국은행의 당초 전망치인 21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고 있지만 서비스수지 등이 이를 보완한 영향이다. 올 하반기에도 국제유가의 하락 영향에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매달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고 있는 점과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를 감안할 때 연간 전망 수치는 당초 예상치인 500억달러를 한참 밑돌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경상수지 예상치 상회에도 연간 500억달러 달성은 무리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56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두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년 전에 비해선 흑자폭이 32억2000만 달러 축소된 것이다. 이로써 올 상반기 기준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7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1년전 보다는 흑자폭이 169억7000만달러 줄었으나, 당초 예상치인 21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은의 연간 전망치인 500억달러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도 250억달러 넘는 경상수지 흑자를 내야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단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 기준 88달러 수준으로 내리는 등 최근 국제유가가 90달러 안팎으로 하락한 점은 경상수지 개선 요인이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영향에 미국, 중국, 유럽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여건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전날 올해 경상수지는 연간 300억~400억달러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같은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유럽재정 위기가 있던 2011년(166억3800만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호조세에 883억달러 흑자를 낸 1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하반기 들어서도 수출 흐름, 국제유가 하락 등을 고려하면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주요국의 성장세 둔화 우려, 글로벌 공급 차질 등 이런 부분이 얼마나 빨리 해소될 것인지가 중요한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등도 나오고 있어 상품수지 흑자 규모 감소세 등 흐름을 전망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6월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면서 흑자폭은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7억6000만 달러) 대비 흑자 규모가 169억7000만 달러나 줄었다. 이는 2017년 상반기 경상수지가 2016년 상반기 대비 약 230억2000만달러 줄어든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 감소한 것이다.

상반기 기준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200억10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184억2000만달러나 줄었다. 올해 상반기 통관기준 수출이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내 16% 늘었으나,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고 자본재·소비재도 동반 확대되면서 수입이 25.2% 증가해 더 큰 폭 늘어난 영향이다.

자료=한은


서비스수지 증가, 국제유가 하락에 하반기 흑자는 이어질 듯

다만 서비스수지가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축소를 어느정도 상쇄했다. 수출화물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반기 기준 운송수지는 55억8000만달러 증가한 106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세다. 운송수지는 수출화물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2020년 7월(-6000만달러)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기준 서비스수지는 5억달러 흑자를 기록, 1년전(37억5000만달러 적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하반기 6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낸 뒤 반기 기준 연속 흑자 기록이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상반기 기준 흑자폭이 41억1000만달러 줄어든 5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일회성 대규모 배당수입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다만 이전소득수지는 상반기 적자폭이 전년동기대비 적자폭 13억1000만달러 줄어든 14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해 이번달 경제전망을 통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당초 500억달러에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상필 국장은 “국제유가라든지 곡물 등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모습인데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 상대국 성장세 둔화 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라 이 같은 대내외 요인을 종합해 조사국이 이달 말 경상수지 전망치를 새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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