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차도 없는데…마힌드라 투자 포기에 쌍용차 `비상`

마힌드라, 2300억원 투자 계획 철회…"코로나 영향"
쌍용차, 지난해 2800억원 적자…올해도 실적 부진
쌍용차, 비핵심 자산 매각…"경영정상화 문제없다"
  • 등록 2020-04-05 오후 5:09:12

    수정 2020-04-05 오후 5:09:12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쌍용자동차(003620)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적이 악화한 데 이어 대주주 마힌드라 그룹의 투자 계획도 무산됐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모기업인 마힌드라 그룹의 자동차 부문 계열사 ‘마힌드라 & 마힌드라’는 지난 3일(현지시간) 특별이사회를 열어 쌍용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쌍용차가 자금 마련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동안 사업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3개월간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로 했다.

앞서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월 방한해 KDB산업은행(산은)을 방문해 이동걸 회장을 만나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산은의 지원을 위해 먼저 쌍용차에 2300억원의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인해 인도의 경우 21일간 전면 봉쇄가 내려지는 등 마힌드라 그룹 자체도 위기에 처하자 투자계획을 철회했다.

마힌드라의 이같은 결정을 두고 총선을 앞둔 한국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쌍용차의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819억원으로 6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전년보다 적자폭이 339% 늘었다. 올해도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쌍용차 판매실적은 지난달 93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2% 줄었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내수 판매가 호조를 보인 다른 자동차 업계들과 달리 유일하게 감소폭을 보인 것도 근심을 더하는 요소다.

이와 더불어 올해 타 국내 완성차 회사처럼 단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신차마저 없는 상태다. 최근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을 신규 적용한 코란도와 티볼리를 출시했지만, 모델 자체의 인기가 예년보다 못하다.

마힌드라가 지난 2018년 한국지엠의 사례처럼 벼랑 끝 전술을 통해 산은의 지원을 이끌어내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산은은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경우가 다르다며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산은은 한국지엠 2대 주주였지만, 쌍용차의 경우는 일부 채권만을 갖고 있다.

이에 쌍용차는 5일 공식자료를 내고 “(400억원 신규자금 투자를 약속한 만큼) 철수 의혹을 불식하고 변함없이 계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쌍용자동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철수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5000억 원은 당장 올해 조달이 필요한 자금이 아니다”며 “향후 3년 동안의 필요 자금으로서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 및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방안을 통해 차질 없이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2022년 수익성 확보를 위한 3개년 사업계획 상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부산물류센터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현금확보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힌드라마저 대규모 투자계획을 철회한 이상 쌍용차의 자력으로는 경영정상화에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결국 산은의 도움이 절실해 보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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