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네 아빠 발렸어” 아들 보는 앞에서 무차별 폭행당한 아버지

  • 등록 2023-11-01 오전 10:05:21

    수정 2023-11-01 오전 10:26:07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김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지며 폭력 사태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제보자 제공)
1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김포경찰서는 지난달 22일 김포 한 아파트에서 신고된 폭행 사건을 접수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남편이 아들 보는 앞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된 바 있다. 이 작성자는 “축구장에서 아이들끼리 시시비비가 있었는데 한 아이 아빠가 저희 아이에게 ‘너희 엄마 아빠도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협박을 했다고 한다”며 “남편이 가해자에 인사를 하며 다가갔는데 대화를 하기 전부터 저희 아이들과 어머니 단지 내 수십 명의 아이들이 있는상태에서 무차별 폭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작성자가 첨부한 영상에는 한 남성이 화단에서 다른 남성에 주먹을 휘두르며 몸싸움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 속에서는 여성 한 명이 만류하지만 소용없었고, 주변에 몰려든 아이들은 “하지 말라”며 비명을 질렀다.

작성자는 “(가해자가) 넘어뜨리고 폭행하고 다시 일으켜 세워 놀이터 벤치 의자로 제 신랑을 던져서 때리고, 옆으로 밀어 때려눕혀서 밟고 계속해서 때렸다”며 “(남편을) 목을 졸라 실신하게 하고 무릎으로 몸을 누르면서 발로 얼굴을 밟아 얼굴이 심하게 다쳤다”고 말했다. 함께 첨부한 사진 속 남성은 온 몸에 멍이 들고 얼굴에도 눈에 핏줄이 터질 정도로 다친 모습이었다.

이어 “가해자 아들은 울고 있는 저희 아들에게 ‘너희 아빠 개발렸다’며 모욕하고 조롱했다”며 “신랑 정말 착한 사람인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 아이들 앞에서 이런 모습 보인 것도 그렇고 말할 수 없이 치욕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아이는 아빠가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며 자꾸 울면서 ‘아빠 미안해’라고 한다. 신랑은 ‘비록 네 앞에서 맞았지만 그 사람이 그 누구라도 너를 겁을 주면 너를 위해 막아서 보호할 것’이라며 안아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변호사를 대동하고 경찰 조사에 임할 뜻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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