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놀이문화 만들자”…‘플랫폼’ 확대 나선 넥슨

넥슨 원격화상플랫폼 ‘페이스플레이’ 시연 영상. (사진=넥슨)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경쟁적으로 ‘트리플 A’ 게임 제작에 나서는 가운데 넥슨이 기존 게임 개발 문법을 깬 새로운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놀이터’ 구현에 초점을 맞춘 것이 골자다. 신사업으로 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코로나19 확산 3년차에 접어들면서 게임을 활용한 새로운 놀이 방법을 선도하려는 모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지난달부터 유명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진행한 원격 화상 플랫폼 ‘페이스플레이’ 시연 영상이 최근 유튜브 채널(침착맨)에서 42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저들은 해당 채널에서 “넥슨의 기존과 다른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띈다”며 호응하고 있다.

‘페이스플레이’는 넥슨의 신규개발본부가 개발 중인 원격 화상 플랫폼이다. 영상 카메라를 이용해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화상회의 툴인 ‘줌’(Zoom)이 여러 사람이 온라인상에서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면 ‘페이스플레이’는 이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디지털 놀이’를 제공하는 셈이다.

넥슨 관계자는 “일종의 온라인 레크리에이션 게임 같은 느낌으로 구현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어떤 놀이방법 및 게임들을 접목할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페이스플레이’는 다양한 연출 기법을 도입해 이용자가 한편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주인공이 된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넥슨은 기존 일반 게임 개발과 함께 이처럼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로 사용자들에게 색다른 흥미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즉, 플랫폼 영역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김대훤 넥슨 부사장은 “크고 잘 만든 게임부터, 그동안 문법으로는 게임이라고 하기 힘든 독특한 장르까지 영역을 넓히는 시도가 넥슨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플랫폼 장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외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넥슨은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월드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도 고안했다. ‘프로젝트 MOD’는 넥슨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콘텐츠 제작, 서비스 플랫폼이다. 일반인부터 전문 개발자까지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제작 환경을 갖췄다.

‘프로젝트 MOD’는 샌드박스 형식으로 창작의 재미를 제공한다. 제작 자유도가 높아 유저마다 독특한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넥슨 인기 IP의 그래픽 자산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경쟁력이 있다.

현재 넥슨은 ‘프로젝트 MOD’에 ‘메이플스토리’ 지적재산(IP)을 우선 적용해 개발하고 있다. 이용자는 ‘메이플스토리’의 리소스와 아바타를 기반으로 다양한 창작이 가능하다.

넥슨 관계자는 “정형화된 게임 제작 문법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페이스플레이’와 ‘프로젝트 MOD’ 같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유저에게 즐거움을 보답하는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