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기 올 4분기 바닥, 사이클상 내년 회복 가능"

맥쿼리증권 기자간담회
미·중 무역분쟁 이벤트는 주가에 이미 반영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시클리컬과 배당주 주목
글로벌 및 중국 전망도 나쁘지 않아
  • 등록 2019-11-07 오전 11:28:24

    수정 2019-11-07 오전 11:28:24

황찬영 한국맥쿼리증권 대표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맥쿼리증권)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국내 경기 및 주식시장이 올해 4분기 바닥을 찍고 점차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디플레이션 등 구조적인 경기 침체는 이어지겠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 현재 진행 중인 이슈는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이 돼 있는 상태로, 경기 사이클이 서서히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맥쿼리증권, “국내 경기 올 4분기가 바닥, 내년 반등 가능”

맥쿼리증권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 중국 시장 및 글로벌 경기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황찬영 한국맥쿼리증권 대표는 “한국 경제는 지금 중요한 변곡점에 와 있는 상태”라며 “2019년 4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은 주식을 팔기보다는 사야 할 시기로 본다”고 말했다. 관심을 가져야 할 섹터로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시클리컬(경기민감업종)을 들었다.

황 대표는 국내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조 △경기 사이클 △이벤트의 세 가지 부문에서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출하와 재고성장률 등을 통해 볼 때 디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시작돼 구조적 문제는 있다고 판단하지만, 선행지수 등을 통해 보면 경기가 사이클상으로는 반등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한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고, 가격변동성이 큰 농산품과 유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시작이 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상품의 출하와 재고 성장률을 비교하는 차트를 보면 지난 6~7년간 제대로 된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처럼 사이클이 느려졌다는 것은 구조적인 침체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동률 및 설비투자율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좋지 않다는 것으로 볼 때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사이클상 경기 반등은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황 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 등의 경기 사이클 선행지수(leading indicator)는 보통 9~12개월 전에 경기보다 먼저 변동하는데, 이들은 올 연초 바닥을 보였다”며 “이에 따라 올해 4분기가 어느 정도 바닥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 등 이벤트들은 주가에 기반영된 상태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신임 총재의 정책 방향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어느 정도 경기는 바닥에 다다랐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좀 더 좋아질 것”이라며 “구조적으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 섹터를 주목해서 볼 만 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바닥권인 경기를 고려해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 중에서도 주가의 낙폭이 특히 큰 종목들과 저금리 기조 속 수익성 향상이 수반되는 배당주 등을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중국 시장도 ‘나쁘지 않을 것’

한편 이 자리에는 빅터 슈베츠 맥쿼리증권 수석 아시아 전략가, 래리 후 맥쿼리 중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참여해 각각 글로벌 경기 및 통화정책과 중국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 발표했다.

빅터 전략가는 “글로벌 경제는 각국 중앙은행 및 정부의 정책으로 최악까지 치닫는 상황은 없겠지만 리플레이션 상태로 가기에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며 “생산성을 유지하고 소득 불평등 등을 막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에 의존하는 대신 신케인즈주의 등 다른 정책이 고려될 만하다”고 짚었다.

이어 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1인당 국민소득 등이 한국의 지난 1992~1993년도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한국이 수출과 제조업 중심에서 기술과 소비가 주도하는 경제 구조로 바뀌었던 것과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향후 1~2개월 사이 경기부양책 등을 통해 내년에도 경제성장률 6%를 유지하려고 나설 것이기 때문에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