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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숭의초등학교에 대해 특별장학에 착수했던 서울교육청은 21일 이를 감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특별장학은 교육청 담당자가 해당 학교를 직접 방문,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관련 서류를 검토하는 일종의 현장조사다. 교육청이 현장조사를 감사로 전환한 이유는 ‘학교폭력 면죄부’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포착했기 때문이다.
앞서 특별장학팀장을 맡은 신인수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지원과장은 지난 19일 “교육활동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는 장학과정을 먼저 거치는 게 맞으며 근거가 명확해지면 감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육청은 지난 19일부터 착수한 특별장학에서 학교 측이 학교폭력 사안 접수 후 교육청 보고와 전담 조사기구 구성을 지연시킨 사실을 파악했다. 또 피해학생에 대한 긴급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학교폭력 사안을 부적절하게 처리한 점도 확인했다.
특히 학교폭력 사안 신고 당시 가해학생이 3명으로 보고됐지만, 피해학생 학부모는 가해학생을 4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는 지난 12일 2차 회의에서 해당 사안을 학교폭력으로 보지 않는다는 취지로 ‘조치 없음’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 16일 배우 윤손하(42)씨의 아들과 모 재벌그룹 회장의 손자 등 서울숭의초 3학년생 4명이 지난 4월 이 학교 수련회에서 같은 반 학생 1명을 집단 구타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피해학생은 수련회에서 가해학생들이 자신을 담요로 덮은 뒤 야구방망이로 폭행했으며 물비누를 억지로 마시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피해학생은 근육세포가 손상되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진단까지 받았지만 학폭위에서 가해학생들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 재벌 손자로 알려진 가해학생은 사과 권고 대상에서도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