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맡긴 3세, 4층서 추락…“식탁서 떨어졌다” 거짓 진술

  • 등록 2021-05-31 오후 1:25:11

    수정 2021-05-31 오후 1:25:11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경북 구미시 한 빌라 3세 아이가 4층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10시20분께 빌라 4층에서 3세 아이가 바깥으로 떨어졌다.

빌라에서 떨어진 아이 엄마 A씨는 당일 오전 9시께 아이를 지인 B씨에게 잠시 맡겨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인근에서 가게를 하는데 아이가 이 빌라 4층에서 살던 신생아와 잘 놀고 아기 엄마 B씨와 친분도 있어서 아이를 그 집에 잠시 맡겼는데 아이가 빌라 4층에서 떨어졌다”고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밝혔다.

이어 “아이는 뇌출혈이 발생하고 한쪽 폐가 손상됐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어 중환자실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B씨가 ‘아이가 식탁에서 떨어졌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창문에서 떨어졌다’고 말을 바꿨다” 며 “처음부터 4층에서 떨어졌다고 했으면 대학병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았을 텐데 식탁에서 떨어졌다고 해서 금방 나을 줄 알고 지역 병원에 가서 골든 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A씨는 “B씨가 ‘무서워서 거짓말을 했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다” 며 “아이가 4층에서 떨어졌으면 119에 먼저 신고해야 하는데 자기 신랑한테 먼저 알리는 게 말이 되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실제 경찰조사에서 B씨는 “아이가 놀다가 식탁에서 떨어졌다”고 이틀 동안 거짓말을 하다가 빌라 인근 CC(폐쇄회로) TV를 확인한 경찰이 추궁하자 “4층에서 떨어졌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에 “내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는 동안 방으로 들어간 A씨 아이가 인기척이 없어 들어가 보니 침대 옆 창문 밖으로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사건을 접수한 대구 경찰은 경북경찰청으로 넘겼으며 경북경찰청은 사건의 정확한 경위와 B씨의 고의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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