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119에 신고했던 2명도 숨져"

  • 등록 2022-11-30 오후 12:41:11

    수정 2022-11-30 오후 12:41:1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참사 당일 밤 10시 15분 이후 신고자 2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특수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밤 10시 42분과 11시 1분 소방에 상황을 신고한 2명이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통화 내역상 핸드폰 명의자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밤 10시 15분 이후 사망자를 줄이거나 부상자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사망자 유무를 밝힌 것은) 제대로 된 구조 활동이 있었어야 했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앞서 공개된 참사 당일 119신고 녹취록에는 밤 11시 1분 신고만 기록돼 있으며, 주변 소음만 들릴 뿐 신고자의 목소리는 녹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신고가 각각 참사 발생 20여 분, 40여 분이 지난 시각에 접수된 만큼 소방당국의 구조가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특수본은 신고자가 왜 최종적으로 구조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렀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28일 참사 한 달여가 지난 이태원 사고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112무전 기록도 공개되면서 참사 당시 경찰이 심각성을 인지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참사가 발생하기 1시간여 전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은 대형 참사 위험성을 인지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상황실 근무자가 밤 9시께 ‘이태원 일대에서 사고가 우려되는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용산경찰서에 질서 관리를 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역시 애초 알려진 것보다 상황의 심각성을 빨리 알았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112무전 기록에는 이 전 서장이 참사 발생 21분 뒤인 밤 10시 36분 ‘이태원에 대한 가능한 경찰 인력을 전부 보내라’고 지시한 내용이 담겼다.

이 전 서장이 국회에 출석해 밤 11시 이전께 상황을 인지했다고 증언한 것과 배치된다.

이와 관련해 특수본은 “당시 수행했던 직원과 밤 10시 36분 전후로 통화했던 직원을 모두 다 조사했다고”며 “당일 밤 10시 32분 이 전 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이 무전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수본은 무전 내용을 바탕으로 이 전 서장이 현장의 급박함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의 증거로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특수본은 어제 서울청, 소방청, 용산구청, 용산보건소 소속 직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전안전대책 수립 과정과 사고 전후 상황 처리 과정, 현장조치, 해밀톤 호텔의 건축법 위반 사항 등을 확인했다.

특수본은 또 이날 오전 송은영 이태원역장과 유승재 용산구청 부구청장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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