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인 가구, 주거비 70% 부모에 의존.."주거지원정책 잘 몰라"

국토硏 1인 주거 청년 500명 설문조사
"주거비 부담, 결혼·출산에 심각한 영향 끼쳐"
  • 등록 2017-08-21 오전 11:39:16

    수정 2017-08-21 오후 6:43:42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수도권에서 혼자 사는 청년층 10명 중 9명이 보증부 월세로 거주하고 주거비의 70% 정도를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히 월 임대료를 부담스러워했으며, 가장 필요한 주거정책으로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을 꼽았다.

국토연구원은 서울·수도권과 부산에 거주하는 1인 주거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주거 현황과 욕구, 주거 지원 정책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청년들의 점유형태는 보증부 월세 87.6%, 전세 10.0% 등으로 보증부 월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보증금은 2066만원, 월 임대료는 35만원, 총 생활비는 90만원을 지출했다. 이 가운데 부모가 지원하고 있는 수준은 보증금 1476만원(71.4%), 임대료 23만원(65.7%), 생활비 46만원(51.1%)에 달했다.

청년들은 월 임대료, 보증금, 월 관리비, 금융기관 대출이자 순으로 부담감이 크다며 현재 주거비에 비해 20~30% 낮은 수준이 적정 주거비라고 답했다.

주거비 부담은 결혼과 출산 등 청년들의 미래 의사 결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응답자들은 주거비 지출 이후 가처분 소득이 적기 때문에 연애는 물론 결혼과 내 집 마련 등을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현 주거비 부담이 지속된다면 내 집 마련을 미루거나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러다 보니 1인 청년가구들은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50.6%)을 가장 필요한 주거정책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세자금 대출’(11.6%), ‘주거비 보조’(11.4%), ‘다양한 소형주택 공급’(11.4%) 등의 순이었다.

정부가 제공하는 청년 주거지원 프로그램 중에서는 행복주택, 청년전세 임대에 대한 이용 의사가 높았다. 하지만 다양한 정책에 대한 인식률은 대부분 절반 정도에 그쳤다. 서울시 청년가구 주거지원 프로그램 역시 ‘역세권 2030 청년주택’만 인지도 53%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절반 이상이 모르고 있었다.

청년들은 주거비 보조제도나 공공주도형 셰어하우스, 민간주도형 셰어하우스, 하숙형 청년주거, 모텔 등 숙박시설 개조 임대주택 등의 주거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답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매겼다.

박미선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청년들이 새 정부 청년 주거지원정책에 대한 중요도는 높게 평가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전체적으로 5~10점 정도 낮게 평가했다”며 “1인 청년가구가 주거지원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정책 포용성을 확대하고 저리 대출, 일시적 지원, 인센티브 등의 자립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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