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팔아 장사”… 이태원 참사 막말 시의원, 경찰 조사 받는다

  • 등록 2022-12-14 오후 3:24:58

    수정 2022-12-14 오후 3:24:58

158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막말을 쏟아낸 김미나 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의원이 13일 오후 열린 제120회 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서울 이태원 참사 관련 “시체팔이 족속들” “나라 구한 영웅이냐”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등의 막말을 했다가 논란을 빚은 김미나 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의원(53·비례)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14일 정의당 경남도당은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을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고발하기로 했다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고발인은 이기중 정의당 부대표와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이다.

이날 여 위원장은 고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 13일 중앙당과 이태원 참사 유족과의 간담회에서 유족들이 ‘제발 2차 가해만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호소를 해왔고, 김 의원의 망언에 많은 유족들이 울었다고 한다”며 “(2차 가해에) 경종을 울렸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고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여당 주요 인사들이 이태원 참사 문제 등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망언들을 해왔기 때문에, 이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도 그 당의 문제가 크지 않겠는가 보여진다”며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태원 참사뿐만 아니라 주요 사회정치적 현안에 대해 굉장히 혐오스러운 태도로, 상대가 들으면 굉장한 모욕을 느낄 수 있는 망언들을 해왔다는 게 확인됐고, 상습범처럼 인식이 됐다”며 “이 분은 의원직을 유지하는 게 오히려 시민들에 대한 희롱이고 모독이어서 사퇴를 촉구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정의당 경남도당 관계자들이 14일 경남경찰청을 방문해 김미나 창원시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에서도 김 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 목소리가 나왔다. 청년위원회는 이날 오전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김 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벌인 뒤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을 냈다.

이들은 “김 의원은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을 내뱉으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죽음을 욕되게 하고 유가족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줬다”며 “공인으로서 창원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와야 하는 말인가. 공인이 아니라도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슈가 되자 김 의원은 공인임을 망각했다는 사과를 한 뒤에도 SNS에 ‘한 사람의 말에 왜 이리 관심이 많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며 “전국의 모든 언론에서 대서특필하자 본회의장에서 사과하긴 했지만, 진정성이 의심되는 사과와 언론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더 큰 공분을 사기 시작했다”라고 일침했다.

아울러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정말로 사과한다면, 본회의장에서 보여준 마지못한 사과가 아닌 사퇴로 용서를 구하라”고 강조했다. 지상록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김 의원은 의원이 되기 전부터 도가 넘는 막말을 해왔다”며 “이런 사람을 국민의힘이 공천했는데, 과연 공천과정에서 이런 자질을 검증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진보당 경남도당과 민주노총 경남본부도 김 의원이 발언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함께 오는 15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김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14일 오전 경남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 관계자가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그 유족을 향해 “나라 구하다 죽었냐”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등의 막말을 쏟아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또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 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 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 팔이 족속들”이라고 글을 적었다. 지난달 말에는 방송사 인터뷰에 나온 한 유족에게 “지 XX를 두 번 죽이는 무지몽매한 XX”라며 “자식 팔아 한몫 챙기자는 수작”이라고 실언했다.

이에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13일 김 의원을 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경남도당 관계자는 “김 의원의 문제 발언에 대해 중앙당과 상황을 공유하고 있고, 김 의원이 경남지역 지방의원인 만큼 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김 의원은 13일 오후 열린 제120회 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창원시의회 의원의 신분으로 공인임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글을 개인 SNS에 올렸다”며 “잘못된 글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 여러분들, 특히 유가족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크게 반성하고 더 성실히 봉사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본회의장을 나선 뒤 김 의원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런 일은 또 처음이네” “제가 공인인 줄 깜빡했네요. 제가 공인이 아닌 시절에는 그런 발언을 했어요. 과거에” “공인(인줄) 인식을 못 하고 해서 죄송하다고요”라며 다소 무성의한 발언을 이어가 사과의 진정성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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