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백화점 매출 30% 급감…기재부 "경제심리 위축"(종합)

2020년 3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경제심리 위축…실물경제·금융시장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범정부 총력 대응"
  • 등록 2020-03-13 오전 11:46:30

    수정 2020-03-13 오전 11:46:30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7134명으로 늘어난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이 각각 30.6%, 19.6% 급감했고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76.1%나 줄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과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3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2020년 3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도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4.6% 감소했다. 100보다 낮은 경우 소비심리가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96.9를 기록했다. 그린북은 기재부가 매달 발간하는 경제동향 보고서로 정부의 경기 인식을 엿볼 수 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내수가 줄어들었고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달 19일 이후로 전반적으로 이동이 줄면서 서비스업 소비가 떨어졌다”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사드 때보다 조금 더 내려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소매판매 가운데 온라인 매출액은 지난달에 27.4% 급증했다. 생필품 구매 등 일부 소비는 온라인을 통해 상쇄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며 기재부의 경기 인식 표현도 달라졌다. 한 달 전만 해도 “작년 4분기에 경기 개선 흐름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지만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하는 등 사태가 길어지자 리스크를 반영한 것이다.

그린북은 “대외적으로도 코로나19의 글로벌 파급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원자재·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지난해 4분기에 경제가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지만 2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애초 예상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무디스는 1.9%에서 1.4%로, S&P는 2.1%에서 1.6%로 내린 데 이어 다시 1.1%로 재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1.0%로 전망치를 내렸다. 앞서 지난달 말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내린 바 있다. 정부의 경제성장률 조정과 관련해 김 과장은 “정부는 전망기관이 아니고 정부가 오늘 갑자기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 또 다른 충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북은 “코로나19 피해 최소화와 조기 극복을 위해 이미 발표한 대응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추경예산도 국회 통과 즉시 집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한편, 이번 사태의 대내외 파급영향과 실물·금융 등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황전개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총력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8일 ‘착한 임대인 운동’ 지원과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 지원 등을 담은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11조70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추경안을 발표하고 국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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