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곤 교수 “금천구 땅꺼짐, 부실공사 때문…세월호 참사 떠올라”

  • 등록 2018-09-03 오전 10:53:34

    수정 2018-09-03 오전 10:53:34

서울 금천구 가산동 땅꺼짐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가 금천구 땅꺼짐 사고의 원인이 “부실 토목공사로 인한 붕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용산 싱크홀 사고, 일산 도로 균열, 목포 해상케이블카 철탑 붕괴 등 모양만 다르지 다 똑같다. 공사 현장에서 관리가 잘못된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공사장에 계측기가 없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해당 지역은 편마암으로 이루어진 아주 취약한 지역으로, 설계할 때부터 조사를 꼼꼼히 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에도 전수조사를 하면서 아마 몇 명은 처벌하고 넘어갈 것이다. 하지만 남는 게 뭐가 있는가. 처벌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게 세월호 참사와 같은 것이다. 해당 사고 발생 이후 바뀐 것이 있는가. 금천구 사고 발생 10일 전에도 주민들이 민원을 넣었다고 했는데, 이를 해결했으면 붕괴까지 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부실한 시스템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그는 “공무원들이 건축이나 토목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해당 민원을 해결하지 않은 게 이해는 된다”면서 “국민이 자기 지역의 문제를 하소연할 수 있는 (전문가집단이) 필요한데 그런 조직이 없다. 돈을 투자하고 싶어도 수억, 수십억이 들어가니까 아마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은 행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재난이 발생했을 때 공무원들이 전부 해결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유사한 사고의 발생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제대로 흙막이 공사가 되지 않아 지반 침하 주변에 영향을 주는 곳이 또 있지는 않을까”라는 물음에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공사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곳이) 비일비재하다고 본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4시 38분쯤 가산동 한 신축 건물 공사현장과 주변 땅이 함몰돼 인근 아파트 주민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후 한국지반공학회는 사고 현장의 안전진단을 통해 주변 지반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금천구청은 2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전문가 진단 결과 이상 징후가 없었다. 지반이 안정화된 것으로 확인돼 주민들은 자택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대한민국 3대 도둑 등장
  • 미모가 더 빛나
  • 처참한 사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