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아시아나 정상화 3년 더? 그동안 시간 없었냐"

금호 자구안에 부정적 평가 내린 최종구
"진정성 갖고 최선 다한 것인지 잘 봐야"
"박삼구 물러나면 아들이 경영한다는데…"
떨떠름한 채권단 "회의 분위기 안 좋아"
  • 등록 2019-04-11 오전 11:41:44

    수정 2019-04-11 오전 11:41:44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1일 서울 중구 신한생명 본사에서 열린 신한퓨처스랩 제2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김범준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일 금호그룹이 내놓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안에 대해 “또 3년의 시간을 달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퓨처스랩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이 그동안은 시간이 없었냐”며 이렇게 지적했다.

이는 앞으로 3년 내에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매각에 협조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금호그룹의 자구계획안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으로 읽힌다. “모든 것을 다 내놓았다”는 금호그룹과 온도차가 큰 것이다.

최 위원장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연장할지 여부는)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시장의 반응을 보고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박삼구 전 회장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겠다고 했는데, 채권단이 판단할 때 자구계획안이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 것인지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년의 경영 정상화 기간을 요청한데 대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은 어떻게 보면 30년의 시간이 있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박 전 회장이 자구계획안을 통해 경영 복귀는 없다고 못 박은데 대해서도 “박 전 회장이 물러나면 아들이 경영한다는데 뭐가 다르다는 건가”라며 “이 부분도 생각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이 결정할 때 기준은 대주주의 재기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아시아나항공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산업은행도 금융위의 입장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회사 측에서 5000억원 지원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그만한 돈을 지원하자고 하면 그런 원칙에 입각해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동걸 산은 회장과 이 문제를 갖고 얘기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전날 오후 회의를 열고 금호그룹의 자구계획안을 살펴봤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회의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다”며 “최 위원장의 발언도 채권단과 시장의 반응을 확인한 후 한 것”이라고 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이날 중으로 채권단의 의견을 모아서 입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금호그룹이 3년으로 제시한 약정 기간을 줄이고 구조조정 강도를 더 높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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