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佛 "EU 정상회담에 푸틴도 부르자"…동유럽은 반대

獨 EU-러 정상회담 제안에 佛 지지 표명
러, EU 최대 투자국·교역국…경색국면 장기화 부담
동유럽 국가들 회의적…“긍정적 논의 사안 없어"
  • 등록 2021-06-24 오후 1:46:31

    수정 2021-06-24 오후 1:46:3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독일,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연합(EU) 내에서 EU-러시아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와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EU 정상회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할 것을 EU 회원국들에 제안했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지 입장을 표했다.

지난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이후 다소 호전된 서방과 러시아간 기류를 계기로 EU도 러시아와 관계회복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퇴임을 불과 3개월쯤 남긴 메르켈 총리가 임기를 마치기 전에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독일이 러시아와 가스관 연결사업인 ’노드스트림2‘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메르켈 총리가 양국 관계 개선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회동해왔으며 이번 주에도 전화통화를 가졌다.

프랑스의 한 고위 관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제네바에서 그랬던 것처럼 EU도 고위급 대화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를 생각해야 한다”며 정상회담 개최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국들은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국가는 EU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러시아에 강경 대응을 이어가길 원하고 있다. 익명의 한 외교관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얘기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며 “긍정적으로 논의할 것이 하나도 없는데 왜 푸틴과 정상회담을 가져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EU와 러시아 간 정상회담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중단됐다.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EU국가들의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여전히 높은데다, 러시아는 EU 최대 투자국이다. 아울러 EU의 5대 교역국 중 한 곳이어서 러시아와의 경색된 관계가 장기화하는 것은 러시아뿐 아니라 EU에도 비용 부담이 크다는 진단이다.

EU 정상들은 24~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 회담에서 여러 현안들 가운데 러시아 외교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룰 것으로 관측된다.

EU-러시아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여러 사안을 놓고 대립 중이던 EU와 러시아 간 관계가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정상회담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EU 27개국 전체 정상회담에 푸틴 대통령이 참여하는 형식이 될 것인지, 우르술라 폰데르라이엔 EU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위원장 등 EU 대표들하고만 회동할지 등은 현 시점에선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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