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89년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도 추가 자백

15일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브리핑
화성사건 외 추가 4건 자백 내용 공개
여고생 2명, 초등생 1명, 주부 1명 등
범행 지역은 수원과 화성, 청주 일대
  • 등록 2019-10-15 오후 12:02:35

    수정 2019-10-15 오후 12:08:39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의 고등학교 재학시절 모습.(사진=연합뉴스)


[수원=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1987~1991년 화성·청주 일대에서 실종된 초등학생을 포함, 추가로 4건의 살인·실종 사건도 본인이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춘재가 화성연쇄살인사건 10건 외 4건에 대해 자백했으며 이 사건들은 모두 공소시효가 만료된 장기 미제사건”이라면서 “자백 신빙성이 높고 현장 상황과 상당히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씨가 자백한 화성연쇄살인사건 10건 외 4건은 △1987년 12월 수원시 지하철1호선 화서역 △1989년 7월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현 화성시 진안동) △1991년 1월 청주시 법대동 △1991년 3월 청주시 남주동 일원에서 각각 발생한 살인 및 실종 사건이다.

피해자는 각각 △고3 여학생 A(당시 18세)양 △초등생 B(당시 8세·실종)양 △여고생 C(당시 17세)양 △주부 D(당시 28세)씨 등이다. 이춘재는 이들을 성폭행 후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9년 화성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실종사건은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춘재는 범행 현장 인근에 B양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기록상 초등학생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걸로 확인됐으며 범행 현장이 어디인지 경찰이 확인하는 단계”라며 “해당 지역이 도시개발로 많이 바뀌어 당시 수사 관계자 등에게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 초등학생 B양 실종사건을 포함한 4건에 대해선 공소시효가 만료돼 남아 있는 증거물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경찰은 이춘재의 진술이 구체적이라고 판단했으며 혹시 증거물이 남아 있을 수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가 다른 화성연쇄살인사건 관련 진술과 마찬가지로 4건도 범행 장소 인근에 대한 그림을 그려가며 진술했다”라며 “현재 증거물이 있는지 알 수 없으며 추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경찰은 4건이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이춘재는 당시 강도예비죄로 피감 중이었기 때문에 대면조사를 받지 않았고 경찰의 용의선상에서 제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초등생 실종사건 이후 대면조사를 받진 않았지만 그에 대한 주변 조사와 탐문 조사를 벌인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이춘재를 화성연쇄살인사건 중 3, 4, 5, 7, 9차 사건에 대한 피의자로 정식 입건한 바 있다.

이미 공소시효는 지나 이춘재를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그러나 피의자 전환은 수사 종결을 위해 경찰이 밟을 수 있는 수순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더이상 미제사건이 아니라는 의미를 지닌다. 다만 기소할 수 없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이춘재가 피의자로 입건되면서 신상 공개가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화성연쇄살인사건 총 10건 중 나머지 5건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특히 모방범죄로 종결된 8차 사건을 정밀 수사하고 있다. 지난 1988년 9월 16일 발생한 8차 사건은 당시 화성연쇄살인 나머지 9건과 범인이 다른 모방범죄로 확정됐다.

윤모(52)씨가 범인으로 검거돼 무기징역형을 받은 뒤 감형을 통해 2009년 가석방됐다. 그러나 최근 이춘재가 자신이 8차 사건도 저질렀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윤씨는 재심 전문으로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를 선임해 무죄를 주장하며 재심을 준비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경찰관의 과오나 수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 한 점 의혹도 없이 낱낱이 밝혀내겠다”라며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해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며 어떻게든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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