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이날도 매도세를 이어가며 9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원·달러가 장 중 한때 1180원까지 치솟으며 외국인들의 매도심리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0%(37.32포인트) 내린 3060.51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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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형주를 모아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3% 오른 4405.8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11% 상승한 1만4541.79를 나타냈다. 다만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22% 떨어진 2132.42에 마감했다.
하지만 미국보다 아시아가 더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전날에 이어 나타나는데다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며 신흥국에서 돈을 빼 가는 분위기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7% 오른 93.58을 가리키며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 장을 마감하지 않은 중국에서도 상하이종합지수는 1.51% 하락한 3413.33에, 선전지수는 1.58% 내린 2378.98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2581억원을 순매도하며 9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지난 9일부터 9거래일간 팔아치운 코스피만 8조2533억원에 달한다.
기관도 152억원을 팔아치웠다. 다만 연기금과 은행은 각각 347억원, 57억원씩 순매수했다. 개인은 2733억원을 사들이며 이틀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이 4%대 약세를 보였고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보험업, 통신업, 운수장비, 철강금속이 2~3%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0.55%(400원) 하락하며 7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200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12월22일(7만2300원)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11거래일째 이어지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만 소폭 강세였다.
이날 거래량은 6억5997만주, 거래대금은 16조982억원으로 집게됐다. 상한가 1종목을 포함해 7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는 없었지만 무려 829개 종목이 내렸다. 2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