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發 공급과잉 우려 확산…OPEC 원유 감산계획 차질빚나

리비아, 시장 예상 초월 증산에 국제유가 40달러선 위협
  • 등록 2017-06-21 오전 11:19:41

    수정 2017-06-21 오전 11:27:53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프리카 최대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리비아가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확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국제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 국영 NOC사에 따르면 리비아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지난 몇 달 동안 88만5000배럴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주엔 전년 대비 약 3배의 원유를 생산해 내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달 말에는 일평균 생산량이 1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해 말 OPEC 감산 합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리비아와 이란, 나이지리아는 일평균 100만배럴 이상을 생산해 왔다. 세 국가 모두 원유 생산을 늘렸지만 리비아의 증산 규모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어서 OPEC의 생산 감축 노력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지난 달 말 OPEC은 일일 180만배럴 감산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 등으로 국제유가는 16% 가량 하락했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은 하루 평균 933만배럴까지 늘어나는 등 2015년 중반 이후 최대 규모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리비아가 생산을 크게 늘리면서 국제유가는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4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0.97달러(2.2%) 하락한 배럴당 43.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중순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0.89달러(1.9%) 하락한 46.02달러에 마감해 지난 해 11월 1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비아 NOC는 지난 달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을 올해 말까지 132만배럴, 내년 말까지 150만배럴 늘리는 것을 포함해 2023년까지 일평균 생산량을 220만배럴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렇더라도 내전 등 자국 내 불분명한 정치 상황으로 수출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하지만 증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선 OPEC의 감산 계획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스트래티직 에너지 앤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리비아 내 정치 상황이 너무나도 불안정해서 더 많은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OPEC은 모든 회원국들에게 똑같은 수준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뉴욕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도 “OPEC과 러시아 등 원유 수출국들의 감산 합의가 효과가 없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것이 리비아의 과잉 공급을 일부 제한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리비아가 스위스 글렌코어를 통해 카타르에 수출하고 있는 원유 중 약 20만배럴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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