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들은 벌벌 떨고 있다. 이미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등지에선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이탈,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며 방어에 나섰지만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긴축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신흥국 6월 위기설’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지난 9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3.8% 반영했다. 시장에선 연준의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로 받아들이고 있단 의미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자본유출 등 금융시장 불안에 시달리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터키에 이어 브라질,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가 떨어졌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경우 연초 대비 34%, 터키 리라화 19%, 브라질 헤알화 18%,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6%, 인도 루피화 6% 등 많은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떨어졌다.
그러나 신흥국 금융시장은 여전히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브리클린 다이어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때문에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흥국 금융시장의 혼란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