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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14일 경찰에 출석한 가수 정준영(29)씨의 사과는 3년 전과 너무 달랐다.
3년 전인 지난 2016년 9월 정씨는 전 여자친구에게 섬범죄 혐의로 피소당했으며 최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비교적 당당했다.
당시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정씨는 “미숙한 처신으로 실망을 안기게 된 점 사과한다”면서도 “지금 알려진 내용 중에는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 더 이상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정씨의 소속사 역시 공식 입장을 통해 “일부 매체가 사실관계에 대한 정확한 확인 없이 성폭행이란 표현을 하는 등 자극적인 단어로 보도한 것에 대해 유감을 전한다”며 “단순 보도로도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명예 훼손과 상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는 수백여명의 취재진이 정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씨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된 후 처음 받는 소환조사였기 때문이다.
긴 머리를 질끈 묶은 정씨는 검은색 양복에 넥타이가 없는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검은색 카니발 승합차에서 내렸다. 모여든 취재진을 향해 가볍게 묵례를 한 정준영은 양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포토라인 앞에 섰다.
이날 승합차에서 내린 조씨가 포토라인을 거쳐 건물 안으로 사라질 때까지 걸린 시간은 채 2분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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