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만 높고 눈에 띄는 실속은 적은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들의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눈덩이 손실을 해소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을 모집할 수 있는 장점에 스타트업들이 IPO를 단행하고 있지만 거품 논란도 커지고 있다.
미국 온라인 스토리지(파일 저장) 스타트업 기업 ‘박스’는 24일(현지시간) 총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이라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5년 창업한 박스가 구글, 드롭박스 등 경쟁 스토리지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IPO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박스의 지난해 손실 규모는 1억6860만달러에 달한다. 전년 1억1260만달러 대비 49.7% 늘었다. 반면 지난해 매출은 1억2400만달러에 머물렀다. 박스는 2005년 창업이래 4억달러를 썼지만 업계 강자 구글과 드롭박스 등과 경쟁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금을 유치해야 한다.
IPO 시장 조사 업체 르네상스 캐피털 창업자 케슬린 스미스는 “최근 IPO 시장에서 불확실한 기업들의 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감지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투자자들도 신중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