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과열 vs 매수기회'…KAI 둘러싼 두가지 시선

"항공부품주로 해외업체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 커"
"특수한 복합기업으로 봐야…주가 비싼 것 아냐"
KAI "완제기 중심 경영계획 확고…부품잔고도 충분"
  • 등록 2015-03-09 오후 2:26:38

    수정 2015-03-09 오후 2:26:38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내외 항공우주산업의 높은 성장성을 발판삼아 승승장구하던 한국항공우주(047810)(KAI)가 최근 단기 과열 논란에 휩싸이며 조정받고 있다.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과도하게 올랐다는 시각과 성장성에 문제가 없는 만큼 오히려 지금의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AI는 지난 5일부터 내리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만60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한 달 전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간 너무 가파른 속도로 주가가 상승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2만7000~2만8000원대를 오갔던 주가는 1년 남짓한 기간 2만원 넘게 올랐다. 주가 상승률이 70%를 넘을 정도다. 지난달 23일에는 5만5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쓰기도 했다. 단기간에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으면서 후폭풍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하나대투증권은 KAI를 항공부품주로서 국한하며 글로벌 항공부품주 대비 주가가 과열됐다고 평가했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식으로서의 KAI는 항공부품주로 평가돼야 지금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설명된다”며 “가와사키중공업과 미쓰비시중공업 등 해외 항공부품주 대비 기술적인 우위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이들과 비교했을 때 단기적인 주가 수준은 과열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론도 거세다. 이미 해외 수주와 수출로 검증된 완제기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KAI를 항공부품주로만 간주할 순 없으며, 이는 곧 해외 항공부품주와의 단순 비교도 불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KAI는 지난 2013년 이라크 정부로부터 T-50 고등훈련기 24대를 수주한 데 이어 FA-50 공격기 12대 필리핀 수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양산, 소형무장헬기·민수헬기 체계개발업체 선정 등을 통해 해외 국가들로부터 완제기 생산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달로 예정된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도 경쟁자인 대한항공보다 우위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일본 항공우주산업 관련 업체들은 전투기와 헬기, 훈련기, 기체부품, 인공위성 등 각 사업부문별로 세분돼 있지만 KAI는 5개 사업부문을 모두 아우르는 특수한 복합기업”이라며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할 경우 현 주가가 반드시 비싼 것만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오히려 조정을 매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회사 측도 근래 주가가 단기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매출의 70%를 담당하는 완제기 부문의 성장성과 항공부품 부문의 수주잔고를 감안하면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KAI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해외에서 인정하는 기술력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완제기 개발과 수출 등을 중심으로 한 경영계획을 확고히 세운 상황”이라며 “항공부품의 경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내겠지만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항공부품 부문의 성장세는 시장 우려처럼 단기에 꺾일 가능성이 작다”며 “주요 납품업체인 보잉과 에어버스에 대한 항공부품 수주잔고는 10년 치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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