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내 진동”…돼지 사체 핏물에 오염된 임진강

연천군, 돼지열병 막으려 살처분
매몰처리 지연→사체서 침출수 유출
  • 등록 2019-11-12 오후 2:21:34

    수정 2019-11-12 오후 2:46:10

경기 연천 아프리카돼지열병 매몰지, 침출수 유출 사고 발생. (사진=JTBC 뉴스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경기도 연천 민통선 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살처분 매몰지로부터 흘러나온 침출수가 임진강 지류를 오염시키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지난 10일 마지막으로 연천지역 돼지 살처분을 진행하면서 매몰 처리가 지연되자 돼지 4만7000여 마리 사체를 연천군 중면의 비어있는 군부대 땅에 쌓아뒀다.

그러나 이날 많은 비가 내리며 돼지 사체에서 핏물이 새어 나와 인근 하천을 붉게 물들이는 등 침출수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는 주변 농가의 피해는 물론이고, 식수오염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JTBC는 민통선 안의 매립지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높게 쌓아 올려진 돼지 사체에서 핏물이 흘러나와 인근 하천을 붉게 물들인 모습이 담겼다. 돼지 침출수는 임진강 지류 마거천과 연결된 실개천으로 흘러 100~200m 구간이 붉게 물들었다.

영상 제보자는 “돼지가 10m도 넘게 쌓였었다. 물이 흐르지 않은 그런 골짜기인데, 핏물이 흘러들어 가더라. 어디까지 흘러갔는지도 모르겠다”라고 JTBC에 전했다. 다른 제보자는 “죽은 돼지는 부풀어 올랐고, 썩어가는 사체에서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연천군은 급하게 오염수 펌핑 작업과 펜스를 설치해 침출수가 더는 임진강에 흘러들지 않도록 조치했지만 일부는 이미 임진강으로 유출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군맑은물사업소는 마거천과 임진강 일대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경기도와 연천군은 상수원과는 멀고 이미 살처분 과정에 돼지 사체를 소독 처리했기 때문에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연천군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ASF 확산을 막기 위해 관내 돼지 16만 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현재 유출 사고가 난 매몰지에는 아직 2만여 마리의 죽은 돼지가 산더미처럼 쌓인 상태이며, 13일까지 작업을 진행해야 매몰처리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침출수 유출 사고와 관련해 매몰 규정을 지켰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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