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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 27일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앙심을 품은 ○○○가 복수전을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는 과거 최태민 당시 조순제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누군가가 현 사태를 지휘하고 있지 않다면 일이 이런 식으로 진행될 수가 없다. 미르 재단 같은 것을 하루 만에 만들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태블릿PC가 갑자기 기자의 손에 들어간 것도 너무 작위적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최태민 때 조순제 씨가 ○○○ 역할을 했는데 그 사람은 일을 이렇게 엉성하게 처리하지는 않았다”면서 배후 세력과 조순제 씨를 비교하기도 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연재 중인 자신의 ‘회고록’ 6화에서 조순제 씨를 소개한 바 있다.
글에서 그는 “조순제 씨는 최태민의 의붓아들이다. 최태민의 마지막 부인이 데려온 아들로, 문화공보부 장관의 비서관도 지냈던 사람이다”라며 “조순제 씨는 박희태, 최병렬과 동년배로 알려져 있다. 확실히 똑똑한 사람이었다”라고 그를 기억했다.
정두언 전 의원이 회고록에서 설명한 것으로 유추해 볼 때 ‘최순실 게이트’가 만약 복수전이고 배후 세력이 있다면, 그는 조순제 씨처럼 최순실 씨 일가의 측근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도맡아왔던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계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한편 정두언 전 의원은 과거에도 “내가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를 폭로하면 온 국민이 경악할 것이다” 혹은 “박근혜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은 밥도 못 먹게 될 것이다” 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