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히츠 가격 단독 인상…'던힐 사태' 재현?

BAT, 던힐 가격 200원 올렸다 업계 3위로 추락한 바 있어
필립모리스 "세금 인상 감안할 수밖에 없었다" 설명
  • 등록 2017-12-15 오후 3:38:24

    수정 2017-12-15 오후 4:28:48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BAT의 ‘글로’, KT&G의 ‘릴’(사진=각 사)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한국필립모리스가 단독으로 아이코스 전용담배인 히츠의 가격 인상을 치고 나가면서 향후 이어질 연쇄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 측은 세금 인상이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어쩔 수 없이 최소한의 가격 인상을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과거 단독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BAT가 점유율 급락을 겪은 사례가 있어 일각에서는 필립모리스가 그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오는 20일부터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제품인 히츠의 소비자 가격을 현행 갑당 4300원에서 4500원으로 200원 인상한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 인상이 이번 가격 인상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 중 개별소비세는 지난 11월 16일부터 126원에서 529원으로 403원 인상됐다. 담배소비세는 528원에서 897원으로, 지방교육세를 232원에서 395원으로 올리는 안도 국회를 통과했다. 현재 438원인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312원 인상한 750원으로 하는 ‘건강증진법 개정안’도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모든 인상안이 통과될 경우 20개비가 들어있는 담배 한 갑당 세금은 2970원이 된다. 인상 전 1740원보다 무려 1230원 오른 수준이다. 충분한 가격 인상 요인인 셈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담배 가격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 BAT는 2500원이던 던힐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0원 올리면서 가격 인상을 주도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내지 못하면서 결국 외면 받았다. BAT는 당시 국내 2위 업체였지만 가격 인상을 기점으로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결국 3위로 밀려난 후 자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던힐 가격을 인상했던 당시에 비해 지금은 세금 인상이라는 확실한 외부 상황이 있다는 점에서 큰 이탈은 없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상으로 글로의 네오스틱 가격도 인상될 수 있음을 내심 염두에 둔 듯한 모습이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세금이 한번에 인상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회사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우선 우리 회사의 상황을 먼저 생각하고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KT&G가 릴의 전용담배인 핏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이다. KT&G는 과거 던힐 가격 인상 당시에도 가격 유지 정책을 펼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점유율 재반등을 끌어낸 바 있다.

특히 맛이 다르지만 KT&G 릴의 전용담배인 핏이 아이코스와 호환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 히츠의 가격이 5000원대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는데 4500원으로 200원 인상에 그친 점 역시 릴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필립모리스는 국내에서 히츠를 생산하기 위해 현 양산공장을 증축하기로 결정했다. 히츠의 국내 생산을 통해 수입관세 등의 비용을 줄여 가격경쟁력을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9년까지 총 4억2000만달러(4600여억원)를 신규 투자하고 700여명을 추가 채용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첫 국내생산은 내년 2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