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유니클로, 日 SPA 편대 구축…독식일까 잠식일까

유니클로 형제 브랜드 지유, 오는 9월 잠실에 韓 첫 매장
유니클로 대비 15~50% 가량 저렴하면서 유행지향적
국내서 양 브랜드 충돌 없이 안착하느냐가 관건
  • 등록 2018-07-19 오후 1:29:17

    수정 2018-07-19 오후 1:29:17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지유 한국 론칭 기자 간담회’에서 지유 주요 상품을 착용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에프알엘코리아)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국내 의류시장을 뒤흔들어 놨던 SPA(일괄 제조·유통) 브랜드 ‘유니클로’의 형제 브랜드 ‘지유(GU)’가 한국 시장 진출을 선포했다. 유니클로 성공을 모델 삼아 국내 의류시장에 또 한번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브랜드 간 간섭효과로 상호 잠식에 빠질 것인지가 주목된다.

유니클로 한국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지유 한국 진출 간담회를 열고 오는 9월 14일 첫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매장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1390㎡(420평) 규모로 마련된다. 여성복과 남성복은 물론 아동복과 한국 전용 제품까지 판매할 방침이다.

지유는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이 지난 2006년 선보인 저가형 SPA 브랜드다. 2013년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매장을 내는 등 현재까지 일본과 중국, 홍콩, 대만 등에 총 39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출도 지속적인 성장세다. 브랜드 출시 초기엔 저가 정책 등으로 적자가 이어졌지만, 출시 10년 만인 지난 2016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 1878억엔(약 1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매출은 이보다 6% 가량 오른 1991억엔(약 2조1900만원)이었다.

지유의 한국 진출이 주목받는 이유는 ‘형님’ 격인 유니클로가 지난 2005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클로는 국내에 SPA란 개념이 생소하던 당시 사업을 시작해 최근엔 3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했다.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 최초다.

지유 역시 유니클로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 안착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 중이다.

지유 롯데월드몰점 조경도.(사진=에프알엘코리아)
지유는 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최신 유행을 포착해 신제품 출시 주기를 단축시키고 있다. 한국 시장에도 이를 적용하고, 한국만을 위한 제품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유니클로와의 차별화 요소로도 꼽고 있다.

유노키 오사무 지유 대표이사는 “지유와 유니클로는 경쟁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브랜드다”라며 “유니클로가 기본 상품들을 판매한다면, 지유에선 유행에 적극 대응하는 상품을 선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지유는 또 한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이나 모바일 쇼핑에 능숙한 만큼, 오프라인 매장에 앞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과 온라인 스토어를 먼저 열 예정이다. 이는 지유 브랜드 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전략이다.

아울러 유니클로와 달리 지유 매장엔 일종의 쇼핑 도우미인 ‘GU어드바이저’가 배치된다. GU어드바이저는 소비자의 선호 색상이나 화장 스타일 등에 맞춰 옷과 코디법을 추천해 준다.

문제는 브랜드 간 간섭효과다. 브랜드 간 지향점이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기본 상품으로 갈수록 지유와 유니클로 간 겹치는 제품이 상당하다. 약간의 디테일 차이만 있을 뿐이다. 지유가 일본에서 출시했을 당시에도 일본 내에선 ‘싼 유니클로’라는 인식이 퍼졌었다.

국내 판매가도 관건이다. 일본에선 비슷한 제품을 기준으로 지유와 유니클로가 대략 15%에서 많게는 50%까지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유는 빠른 회전으로 재고율을 낮추고 저렴하고 안정된 소재를 사용해 저가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한국에선 일본과 같은 초저가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가격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론 세금이나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일본 지유보단 비싸게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지유 한국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유노키 오사무 지유 대표이사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에프알엘코리아)
이밖에도 이미 유니클로가 국내에 18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만큼, 지유의 매장 확대도 자유롭진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일본에선 유니클로와 지유를 인접한 곳에도 출점하는 만큼, 한국에서도 비슷한 전략이 고려되고 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국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스타일과 품질이 담보된다면 지유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저가와 고품질이 양립되기 힘든만큼, 높아진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어떻게 충족시킬지가 관건이다”라고 전했다.

오사코 히로후미 에프알엘코리아 지유한국사업책임자는 “오랜 시간 준비해 온 한국 진출을 알리게 돼 기쁘다”라며 “패션 감각이 뛰어난 고객들이 많은 한국은 지유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지유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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