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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EU와의 협상을 직접 이끌겠다. 국무조정실 산하 유럽담당 조직이 브렉시트부와 별도의 지원을 통해 협상 준비 및 실행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이를 위해 50여명의 브릭시트부 직원을 유럽담당 조직으로 귀속시켰다. 유럽담당 조직은 메이 총리의 수석 보좌관인 올리 로빈슨이 맡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EU와의 지지부진한 협상을 진전시키는 한편, 그가 추진 중인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을 관철시키겠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메이 총리는 또 “브렉시트부 장관은 나를 대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2주 전 데이비스 전 장관 후임으로 도미닉 랍 장관을 임명했다. 일각에선 로빈슨 보좌관에게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랍 장관은 “하나의 팀, 하나의 지취체계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메이 총리가 추진하는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은 영국이 EU 단일동맹에서 탈퇴하되,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메이 총리는 작년 3월 EU 탈퇴 관련 규정을 담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시켰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29일 영국은 EU를 떠나게 된다. 다만 2020년 12월 31일까지 21개월 간 전환기간을 두기로 EU와 합의했다.
앞서 랍 장관은 지난 22일 리스본조약 50조는 탈퇴조건 합의와 새로운 무역협정을 함께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 이후 적용될 새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못하면 최대 390억 파운드(약 58조원)에 달하는 EU 분담금 정산, 이른바 ‘이혼합의금’을 내지 않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랍 장관은 “EU를 탈퇴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개인들에게 명확성을 제시하기 위해 EU 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EU법을 영국법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던 만큼 강경론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