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스닥 나홀로 신고가 질주…'닷컴버블 데자뷔' 우려도(종합)

나스닥, 1971년 출범 후 첫 1만선 돌파
다우, S&P 하락에도 나스닥 나홀로 질주
애플 등 '빅5' IT 공룡들 주가 연일 상승
일각서 "닷컴 버블과 엇비슷하다" 우려
혼란의 증시…'수호신' 연준에 이목 집중
  • 등록 2020-06-10 오후 2:48:21

    수정 2020-06-10 오후 2:48:21

미국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뉴욕시가 1단계 경제 정상화 조치에 들어간 첫 날인 지난 8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뉴욕시 맨해튼의 한 지하철역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뉴욕=이준기 특파원] 미국 증시의 나스닥 지수가 끝을 모르고 질주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수호신’을 자처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이 임박하면서 증시 전반은 숨고르기 분위기였지만, 나스닥만은 장중 사상 처음 1만선을 돌파했다. ‘빅5’ 대장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동시에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는 얘기가 부쩍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혼란과 혼돈 와중에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주목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나스닥, 사상 첫 1만선 고지 돌파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9.01포인트(0.29%) 오른 9953.75에 마감했다. 장중 1만2.50까지 찍으며 1만선을 넘어섰다. 나스닥 지수가 1만선을 넘어선 건 1971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마켓워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도 나스닥이 1만포인트 이정표를 세웠다”고 썼다.

나스닥을 이끈 건 IT 대장주다. 애플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3.16% 상승한 주당 343.99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의 경우 3.04% 오른 2600.86달러에 마감했고, 페이스북은 3.14% 상승한 238.67달러에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0.76%↑), 알파벳(구글 모회사·0.28%↑) 등도 상승 모드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나스닥 시장의 40%에 달하는 빅5가 미국 증시 전체를 이끌다시피 하는 형국이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IT 공룡들의 주식은 원격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이 온라인 서비스에 의존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때 다른 주식보다 더 많이 올랐다”며 “큰 시가총액 규모 덕에 주식시장을 부양하는데 한몫했다”고 했다.

이날 나스닥 시장의 상승세는 다소 이례적이다.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뉴욕 증시가 FOMC를 앞두고 관망 모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00.14포인트(1.09%) 내린 2만7272.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25.21포인트(0.78%) 떨어진 3207.18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6.82% 뛴 27.57을 기록했다. 주가 고평가론이 비등한 와중에 나스닥 시장만 나홀로 질주를 한 셈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인 점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H)은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해 “지난주 12개 이상의 주(州)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이전 주보다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썼다.

혼돈의 증시…FOMC에 이목 집중

상황이 이렇자 최근 나스닥의 질주가 이상 과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990년대 말 닷컴 버블 때와 엇비슷하다는 것이다. CNBC는 “일부 투자자들이 과도한 상승일 수 있다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특히 렌터카업체 허츠 등 파산보호 신청을 낸 재무부실 기업들의 주가가 나스닥 시장에서 하루새 수십%씩 급등락하는 장이 이어지는 점은 월가의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경기 혹은 기업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랠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런 혼돈 와중에 9~10일 이틀간 열리는 연준의 FOMC는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쏠린다. 연준이 이번달부터 추가로 충격파를 줄 정책을 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긴 하다. 다만 사실상 연준의 돈 풀기 의지에 편승해 증시 랠리가 펼쳐지는 만큼 연준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증시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핵심은 연준이 현재의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할 지다. 시장은 FOMC 위원들이 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찍어 제시하는 점도표(dot plot) 등을 통해 다소 과격한 전망을 내놓지 않을지 주시하고 있다. △무제한 양적완화(QE)의 추후 운용 방식 △채권수익률곡선 관리(YCC) 도입 여부 등도 주목할 만한 이슈다.

9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캘거리로 향하는 비행기 좌석이 텅 비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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