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를 보면 경기가 보인다?..한은, ‘뉴스심리지수’ 첫 공개

경제기사로 만든 NSI 모형, 실제 지표와 높은 상관관계
설문조사 통한 CSI·BSI 보다 적은 비용에 속보성 장점↑
지수 신뢰성 보완할 조치 거쳐 통계청 승인 신청 계획
  • 등록 2021-04-01 오후 12:00:00

    수정 2021-04-01 오후 9:35:03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부터 뉴스심리지수(NSI)를 공개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처럼 경제 뉴스 기사를 통해 체감 경기를 진단할 수 있게 됐다. NSI는 경제 기사를 활용해 가계·기업 등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경기지표로, 주요 경제심리지표나 실물경제지표와 더불어 경기 상황을 빠르게 진단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일 뉴스심리지수(NSI) 모형을 만들고 시험해본 결과 소비자심리지수(CCSI)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 이 둘을 합산한 경제심리지수(ESI) 등 실질 경기지표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월별 뉴스심리지수는 CCSI 및 생활형편·경기판단·가계수입·취업기회 등 주요 CSI 항목과 0.7 이상의 상관계수를 나타내며 전산업 업황·채산성·자금사정 전망 BSI 등과도 상관관계가 높은 편이었다.

자료=한은
“설문 통한 CSI·BSI 지표 단점 보완한 속보성 지표될 것”

한은 경제통계국의 빅데이터 통계연구반은 정책, 금융, 산업, 부동산, 증시 등 경제 분야 기사를 토대로 뉴스심리지수를 개발하고 지난해 상반기(1∼6월) 주간 단위로 시험 분석했다. 이번 시험 모형 구축과 분석에서는 2005년 이후 뉴스기사를 대상으로 하며 약 50개 언론사의 기사를 포함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제공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경제분야 뉴스기사에서 표본문장을 무작위로 추출한 다음 해당 문장을 중립과 긍정, 부정으로 나눈다. 이후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감성분류 함수를 만들고 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긍정문장이, 100 미만이면 부정문장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자료=한은
NSI는 CCSI, ESI, CSI, BSI 등 주요 경제심리지표 뿐만 아니라 실물경제지표(선행종합지수, GDP 등)에 1~2개월 선행하며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상관계수는 1과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다고 판단되는데 CCSI와는 최대상관계수가 0.77로 나타났으며 최대 한 달 앞서 경기 상황을 진단할 수 있었다. CSI도 최대 0.76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고, BSI와는 최대 0.69의 상관성을 보였다. 특히 전산업 채산성전망이나 자금사정전망의 경우 최대 두달여 앞서 기업 경기 상황을 진단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DP(실질 원계열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2005년 1월~2020년 4분기)에는 1분기 선행하며 0.72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 국장은 박양수 경제통계국 국장 “CSI와 BSI는 매달 15일 전후 일주일을 조사해 월말에 발표하는데 뉴스심리지수는 일주일 단위로 발표하기 때문에 속보성 장점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제 상황이 수시로 바뀌는데 이에 따라 대면서비스 중심 경제 활동이 위축되는데 이에 정책 대응이 중요한데 경제 통계가 그동안은 월별 분기별 발표로 정례화되어 있어서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한은
코로나·메르스 등 경제위기시 NSI 하락..“경기 변동 요인 판단”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 2015년 메르스 사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경제 위축을 가져온 요인이 발생했을 때마다 NSI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실제 경기지표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특히 NSI는 지난해 코로나19 1차·2차 확산기 당시 위축되었다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3차 확산기 이후 코스피 최고점 돌파 뉴스 등으로 일시 회복, 확진자 수 증가 등 여부와 국내외 경기 상황에 따라 지수 등락을 보였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한 3월 들어 NSI는 18일 최저 77.38까지 하락했다가 백신 접종 계획과 국내 수출 호조세를 보인 올해 1월 들어 100 이상으로 큰 폭 뛰었다. 지난 1월 10일 기준 NSI는 최대 141.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발표된 ‘2020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결과와 비슷한 흐름이다. 중소기업 업황 BSI는 45를 나타내 50을 하회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쁜 수준까지 악화한 바 있다.

제조업, 대기업 업황 BSI도 52, 59로 60을 하회했다.

한은은 오는 5일부터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시험공개하고 추후 통계청의 시범통계(Pilot Statistics) 제도가 마련되면 승인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은은 앞으로 최종 승인까지 뉴스심리지수의 재보도로 인한 피드백 반응을 체크하는 등 추가적으로 검증해 지수 신뢰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텍스트 마이닝 기법 가운데 의제설정 쏠림 현상 등을 보완할 토핑 분석 모형 등 연구도 추가적으로 진행한다.

한편, 이번 NSI는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뉴스 센티멘트 인덱스(News Sentiment Index)’를 참고 모델로 만들어졌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16개 신문의 경제 기사 어휘를 분석해 체감 경기를 측정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