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탈출’ 쏟아지는 장밋빛 전망..실현 가능성은

3년째 박스권 지속..탈출 가능성 커졌다
경기회복에 수출개선..기업실적 호전 기대
펀더멘털 개선 미흡..펀드환매 압력 지적도
  • 등록 2014-04-23 오후 3:13:36

    수정 2014-04-23 오후 3:13:36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코스피가 올 들어 처음으로 2000선을 연이틀 지켜내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에야말로 지난 3년간 갇혀 있었던 박스권 장세를 탈출할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과 더불어 경기민감주의 상승세가 마의 장벽이었던 2050선 돌파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3.85포인트(0.19%) 내린 2000.3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매수세를 보였지만 기관의 매물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장 초반 2013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상승에 대한 강력한 신호는 보내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여지는 남겨뒀다.

국내 증시에서 2050선은 쉽게 넘볼 수 없는 지수대가 된 지 꽤 오래됐다.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는 배경으로는 투자 여력 고갈과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지목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동산과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투자 여력이 고갈됐다”며 “일부의 선전에도 대부분 기업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시장 할인이 나타난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수가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조만간 2000선에 안착한 후 2050선 진입을 타진할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실제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3월 초 고점이던 1983포인트를 넘어서며 고점과 저점을 높이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이 내세우는 박스권 탈출 근거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세계 무역 규모가 감소하면서 국내 수출증가율이 둔화되고, 이는 기업 실적 둔화로 이어졌다”며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수출 또한 회복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연쇄적인 실적 개선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사상 최악의 한파 영향에서 벗어나 호전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지만 최근 유럽 자동차 관련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유로존 경기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는 점도 반갑다. 이는 기대를 밑도는 중국 경기 모멘텀 우려를 희석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탈출의 키를 쥔 업종으로 경기 민감주를 꼽는다. 기존의 IT와 자동차주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는 가운데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 등 다른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해서도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외국인의 순매수 역시 IT와 자동차 중심에서 소재와 산업재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상단 돌파와 레벨업 성공을 위해선 경제 펀더멘털 측면의 지원이 필요하나 아직 그 신호는 미흡하다”며 “어닝시즌을 맞아 실제 실적과 예상치 간 괴리 차와 고질적인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 압력 등도 탄력적인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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